동인도 회사, 마약 팔려고 전쟁까지 일으킨 역사상 최악의 기업

두결 +



만약에 삼성전자나 애플이 자기네 물건 안 산다고 항공모함이랑 탱크 끌고 와서 다른 나라 쳐들어가고.
그 나라 왕 쫓아낸 다음에 "오늘부터 세금은 우리한테 내라"고 하면 어떨 거 같아?

말도 안 되는 판타지 같지?
근데 실제로 이런 적이 있었어.

바로 영국 동인도 회사 얘기야.
이 회사가 얼마나 정신 나간 스케일이었는지 오늘 들려줄게.


#1. 스타트업의 시작: "후추 좀 팔아볼까?"
처음엔 런던의 상인들이 여왕(엘리자베스 1세)한테 허락받고 만든 평범한 무역 회사였어.
목표는 딱 하나.
당시 금값보다 비쌌던 후추(향신료) 좀 떼와서 파는 거.
초기 자본금도 7만 파운드 정도라 그냥 건실한 중소기업 수준이었어.




#2. 기업이 군대를 가짐
근데 장사하다 보니까 프랑스 애들도 껴들고 현지 애들이랑 트러블도 생기네?
그래서 얘네가 뭘 했냐면 자체 용병(세포이)을 고용했어.
그냥 경비원 수준이 아니라 나중엔 회사 소속 군인이 20만 명이 넘었어.
(당시 영국 정규군보다 많았음;;)

결정적인 사건이 1757년 플라시 전투.
회사의 직원(로버트 클라이브)이 군대 이끌고 벵골 태수 군대를 박살 내버린 거야.
이때부터 "장사꾼이 아니라 정복자"가 된 거지.



#3. 국가를 꿀꺽하다: "세금 내놔"
전투 이기고 나서 무굴 제국 황제한테 가서 협박했어.

"이제 벵골 지역 세금 걷는 권리(디와니) 우리한테 넘겨."

이게 진짜 레전드 사건이야.
일개 주식회사가 남의 나라 땅에서 합법적으로 세금을 걷기 시작한 거야.
물건 팔아서 돈 버는 게 아니라 징세권으로 돈을 쓸어 담은 거지.
이때부터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라 동인도 회사의 사유지나 다름없었어.



#4. 아편 팔고 1000만 명 굶겨 죽임
돈독이 오르니까 선을 넘었어.
1770년에 벵골 대기근이 와.
흉년이 들었는데 세금 악착같이 걷어가서 1000만 명(인구의 1/3)이 굶어 죽었어.
회사는 눈 하나 깜짝 안 했지.

1840년, 중국이랑 무역 적자 나니까 인도산 마약(아편)을 중국에 밀매했어.
중국이 하지 말라니까 군대 보내서 전쟁 일으켰지.
기업이 마약 팔려고 전쟁 일으킨 거야.




#5. 덩치가 너무 커져서 터짐
결국 탈이 났어.
회사 용병들(세포이)이 차별 대우랑 종교적 모욕 못 참겠다고 반란을 일으켰지.
이게 세포이 항쟁이야.

인도 전역이 불바다가 되니까 그제야 영국 왕실이 등판했어.

"일개 회사가 나라 다스리니까 이 사달이 나지. 니네 다 빠져!"

결국 1858년 모든 통치권과 군대를 영국 왕실에 뺏기고 1874년에 회사는 완전히 해산됐어.
27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거지.


지금으로 치면 아마존이나 구글이 자체 군대 보유하고 남미 정복한 꼴이야.
현대 기업 윤리로는 상상도 못 할 괴물 기업의 전체 역사가 궁금하다면? 👇

[영국 동인도 회사 연혁 전체보기]


세포이 항쟁 연혁이랑 같이 비교해봐도 재밌어!


[동인도 회사 vs 세포이 항쟁 비교 연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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