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학 오디세이 3편: 멘델은 운이 아주 좋았거나 아니면 데이터를 조작했거나....?

(유전학 오디세이 1편은 여기서 보세요)
(유전학 오디세이 2편은 여기서 보세요)

멘델은 운 좋게(혹은 선택적으로) "독립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막 궁금하지 않나요?
1. 독립의 법칙이 성립하려면 멘델이 조사한 7가지 형질은 모두 다른 염색체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같은 염색체에 존재하는 형질들도 있었다구요!!!
완두콩의 염색체는 총 7쌍이에요.
현대 유전학의 분석 결과, 멘델이 고른 7가지 형질을 결정하는 유전자들은 7개 염색체에 골고루 퍼져 있지 않고, 단 4개의 염색체(1번, 4번, 5번, 7번)에 모여 있었어요!!!!!!!!
5편에 나오는 토마스 모건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우아 이건 대박!!!
멘델의 데이터를 의심 안할 수가 없는 거 에요.
멘델의 연구노트를 뒤져봐야죠.
혹시 혹시나 해석이 불가능한 데이터는 감췄나..?
혹은 찢어버렸나?
아니면 해석이 불가능한 데이터는 외면해 버렸나?
아무튼 많은 과학사를 전공하는 분들이 멘델의 연구노트를 가지고 연구했겠죠?
하지만 이에 대해서 뭐라 하지 않았으니 멘델은 아마 연구 윤리에 반하는 행위는 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역시 하나님을 믿는 분이시기도 한 위대한 과학자시니까요.
1번 염색체에 2개(‘콩의 색깔’과 ‘꽃의 색깔’)
4번 염색체에 2개(‘콩깍지 모양’과 ‘꽃의 위치’)
5번 염색체에 2개(‘콩깍지 색깔’과 ‘줄기 길이’)
7번 염색체에 1개(‘콩의 모양’)
2. 그런데 왜 "독립의 법칙"이 성립했을까요?
같은 염색체(특히 1번과 4번)에 유전자가 같이 있는데도 연관(Linkage) 현상(두 형질이 같이 붙어 다니면서 유전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9:3:3:1 비율이 나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가짜 독립):
1번 염색체에 있는 두 형질(‘콩 색깔’, ‘꽃 색깔’)은 같은 염색체에 있지만, 거리가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서 교차가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마치 다른 염색체에 있는 것처럼 독립적으로 유전되었습니다.
멘델이 그 조합을 실험하지 않았을 가능성:
4번 염색체에 있는 '콩깍지 모양'과 '줄기 길이' 유전자는 실제로 거리가 꽤 가깝습니다.
만약 멘델이 이 두 형질을 묶어서 실험했다면, 이 두 형질은 함께 유전 되었겠죠? 그러면 독립의 법칙이 깨지는 데이터를 얻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멘델은
1) 수많은 조합 중 이 두 형질을 함께 다루는 실험은 하지 않았습니다.
2) 혹은 결과가 너무 복잡해서 논문에 포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멘델은 7가지 형질의 모든 조합을 다 교배해본 것은 아닙니다.)
3. 요약
멘델은 엄청난 행운아였습니다.
조사한 형질들이 우연히도 서로 다른 염색체에 있거나,
같은 염색체에 있더라도 거리가 멀어서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가 연관이 강하게 일어나는 형질 쌍을 골라 실험했다면, 멘델의 법칙은 훨씬 늦게 발견되거나 훨씬 복잡한 형태로 세상에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항상 느끼는 건데 행운은 항상 최선의 노력을 한 사람에게 찾아가지 우연히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을 멘델을 통해 또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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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 오디세이 4편은 [여기]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