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아옌데

언론인, 소설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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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 아옌데
언론인, 소설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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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 아옌데는 페루에서 태어난 칠레 출신 언론인이자 소설가입니다.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 대통령의 친척으로, 1973년 쿠데타 이후 베네수엘라로 망명했으며, 이 시기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영혼의 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녀는 라틴 아메리카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며, 여성주의적 시각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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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페루 리마에서의 탄생]

칠레 외교관인 아버지 토마스 아옌데와 어머니 프란시스카 요나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납니다. 부친의 부임지였던 페루 리마에서 첫 울음을 터뜨리며 범상치 않은 가문의 일원으로 기록됩니다. 훗날 칠레 대통령이 되는 살바도르 아옌데는 그녀의 아버지와 사촌 관계입니다.

그녀의 가문은 칠레의 정치와 외교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집안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교관이었던 아버지의 직업적 특성에 따라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게 됩니다.
비록 리마에서 태어났지만 그녀의 정체성은 항상 칠레의 뿌리와 깊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1945

[아버지의 실종과 귀국]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갑자기 사라지자 어머니는 세 남매를 데리고 칠레 산티아고로 돌아옵니다. 외가인 조부모의 집에서 성장하며 보수적인 칠레 사회의 단면을 목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겪은 가족의 결핍과 조부모의 보살핌은 훗날 그녀의 문학적 자양분이 됩니다.

어머니는 경제적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강한 생활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이사벨은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엄격하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 시기 외할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은 가족의 비사와 전설은 훗날 소설 '영혼의 집'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1953

[볼리비아로의 이주]

어머니가 외교관 라몬 우이도브로와 재혼하면서 가족은 볼리비아로 거처를 옮깁니다. 낯선 환경에서 사립 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하게 됩니다. 여러 나라를 떠도는 생활을 통해 경계인으로서의 시각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잦은 이주는 그녀에게 관찰자로서의 습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볼리비아의 미국인 학교에 다니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습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대륙 전반의 정서를 체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56

[레바논에서의 청소년기]

의붓아버지의 부임지를 따라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주하여 영국계 학교에 입학합니다. 중동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으며 지적인 성장을 이어갑니다. 이때 익힌 영어 실력과 국제적 감각은 훗날 그녀가 전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됩니다.

중동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갈등을 목격하며 세상의 복잡함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계 사립 학교의 엄격한 커리큘럼은 그녀의 논리적인 사고와 문장력을 단련시켰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보낸 이 시기는 그녀의 독립적인 성격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기간이었습니다.

1958

[칠레 귀국과 사회 진출]

레바논 생활을 마치고 칠레로 돌아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젊은 여성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일을 찾으며 독립적인 삶을 꿈꿉니다. 칠레 사회의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성년기를 맞이합니다.

귀국 후 잠시 학업을 지속하며 지식인 사회와의 접점을 넓혀 나갔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깊은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전형적인 현모양처를 요구하던 당시 칠레 사회 분위기에 저항하며 자아를 찾아갔습니다.

1959

[유엔 식량농업기구 활동]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산티아고 사무소에서 비서로 근무하며 사회 경험을 시작합니다. 국제 기구의 행정 체계를 익히며 칠레 농촌 사회의 실상을 데이터로 접하게 됩니다. 이 경험은 사회 정의와 불평등 문제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됩니다.

단순한 사무직 업무를 넘어 조사 보고서 작성과 번역 작업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칠레의 경제 상황을 바라보며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웠습니다.
이곳에서 쌓은 인맥과 경험은 훗날 저널리스트로 전향할 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1962

[미겔 프리아스와의 첫 결혼]

엔지니어인 미겔 프리아스와 사랑에 빠져 첫 번째 결혼식을 올립니다. 젊은 부부로서 산티아고에 정착하여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 노력합니다. 가정을 꾸림과 동시에 직업적인 성취를 함께 추구하는 당찬 여성의 길을 걷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칠레의 중산층 가정을 형성했습니다.
결혼 생활 초기에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자신의 독립심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썼습니다.
이 시기 가졌던 가정에 대한 책임감은 훗날 그녀의 소설 속 가족 서사에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

1963

[딸 파울라의 탄생]

첫 아이이자 딸인 파울라 프리아스 아옌데가 건강하게 태어납니다. 어머니가 된 기쁨 속에서 자녀 교육과 육아에 전념하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합니다. 딸 파울라는 훗날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가슴 아픈 기록이자 문학적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딸의 탄생은 그녀에게 무한한 사랑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파울라가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여성의 삶을 깊이 성찰했습니다.
훗날 딸의 병 투병과 죽음을 기록한 소설 '파울라'는 이 행복했던 순간들의 반추이기도 합니다.

1964

[유럽 여행과 견문 확대]

남편과 함께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선진적인 문화를 체험합니다. 벨기에와 스위스 등지에서 생활하며 칠레 밖의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심도 있게 관찰합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며 자아의 지평을 넓힙니다.

유럽의 진보적인 사회 분위기와 예술적 조류를 접하며 자신의 고정관념을 타파했습니다.
언어 공부에 매진하며 프랑스어와 영어 실력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이 여행의 기억들은 훗날 그녀가 국제적인 배경을 가진 소설을 집필할 때 중요한 배경 지식이 되었습니다.

1966

[아들 니콜라스의 탄생]

유럽에서 칠레로 돌아온 후 둘째 아이인 아들 니콜라스가 태어납니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창작과 사회 활동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가족의 완성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고 본격적인 직업인으로서의 도약을 준비합니다.

니콜라스는 그녀에게 딸과는 또 다른 기쁨과 삶의 활력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육아의 어려움 속에서도 틈틈이 글을 쓰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분투했습니다.
이 시기 형성된 단단한 모성애는 그녀의 소설 속 여성 캐릭터들이 가지는 강인함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1967

[잡지 '파울라' 창간 멤버 참여]

칠레 최초의 본격 여성 잡지인 '파울라(Paula)'의 창간 멤버이자 필진으로 합류합니다. 위트 넘치는 칼럼과 파격적인 인터뷰로 칠레 여성들의 의식을 깨우는 데 앞장섭니다. 저널리스트로서 명성을 얻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기 시작합니다.

금기시되던 성 문제, 이혼, 피임 등을 정면으로 다루며 칠레 언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글은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하여 수많은 여성 독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잡지 활동을 통해 그녀는 칠레를 대표하는 진보적인 여성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69

[어린이 잡지 '맘파토' 편집]

어린이들을 위한 지식 잡지인 '맘파토(Mampato)'의 편집장으로 활약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며 출판 감각을 익힙니다. 미래 세대에게 꿈과 상상력을 심어주는 작업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역사와 과학, 문학을 아우르는 교육적인 기사들을 직접 집필하고 감수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문체에 유연함을 더했습니다.
잡지의 발행 부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며 편집자로서의 탁월한 역량도 증명했습니다.

1970

[살바도르 아옌데의 대통령 당선]

친척인 살바도르 아옌데가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민주적인 사회주의 정부를 수립합니다. 칠레 사회의 거대한 변혁을 현장에서 목격하며 희망과 열정의 시기를 보냅니다. 아옌데 가문의 일원으로서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국가 전반에 흐르는 개혁의 의지에 동참하며 저널리스트로서 활발히 기사를 썼습니다.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정부 정책들을 지지하며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 영광스러운 당선은 훗날 그녀가 겪게 될 비극과 망명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1971

[희곡 '대사관' 발표]

자신의 첫 희곡 작품인 '대사관(El embajador)'을 무대에 올리며 극작가로서의 재능을 과시합니다. 정치적 상황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습니다. 소설가가 되기 전, 이미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예술가적 기질을 보입니다.

연극 무대가 가진 즉각적인 소통의 힘에 매료되어 연출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인물 간의 대화와 갈등 구조를 짜는 훈련을 통해 탄탄한 서사력을 길렀습니다.
이후에도 몇 편의 희곡을 더 발표하며 산티아고 예술계의 주요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1973

[피노체트 쿠데타와 살바도르의 죽음]

피노체트 장군이 주도한 군사 쿠데타로 아옌데 대통령이 서거하고 칠레 민주주의가 붕괴됩니다. 가문의 수장이자 존경하는 지도자를 잃은 슬픔과 함께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평화로웠던 일상은 순식간에 공포와 억압의 시대로 뒤바뀝니다.

쿠데타 당일의 혼란과 대통령궁의 폭격을 목격하며 깊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아옌데 가문이라는 이유로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올랐으나 한동안 칠레에 남아 저항했습니다.
비밀리에 박해받는 이들을 돕고 소식을 전하는 위험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75

[베네수엘라 망명 생활의 시작]

신변의 위협이 극에 달하자 가족과 함께 칠레를 떠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로 망명합니다. 고국을 잃은 실향민으로서 낯선 땅에서 무명의 생활을 견디며 재기를 노립니다. 13년간 이어질 긴 망명 생활은 그녀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카라카스에서 저널리스트로서의 경력을 이어가려 했으나 처음에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학교 교사로 일하거나 임시직을 전전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이 소외와 단절의 경험은 훗날 그녀가 소설 집필에 몰입하게 되는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습니다.

1976

[신문 '엘 나시오날' 기고]

베네수엘라의 유력 일간지 '엘 나시오날(El Nacional)'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망명자 신분임에도 특유의 통찰력을 발휘하여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다시 한번 펜의 힘을 믿으며 저널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합니다.

베네수엘라 사회의 문제점과 칠레 독재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기사들을 썼습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네수엘라의 활력은 그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매일 마감 시간에 쫓기며 글을 쓰는 훈련은 훗날 장편 소설을 완성하는 끈기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1981

[할아버지께 보내는 운명의 편지]

칠레에 계신 99세의 외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직접 찾아갈 수 없는 망명자의 슬픔을 담아 가족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해 나갑니다. 이 편지는 결국 소설 '영혼의 집'의 원고가 되는 역사적 문장이 됩니다.

매일 밤 할아버지께 자신의 삶과 가족의 뿌리를 이야기하듯 글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단순한 편지를 넘어 가문의 수십 년 역사를 복원하는 거대한 서사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망명의 고통을 치유받고 작가로서의 소명을 깨달았습니다.

1982

[소설 '영혼의 집' 출간과 성공]

할아버지께 쓴 편지를 바탕으로 완성한 첫 소설 '영혼의 집(La casa de los espíritus)'이 스페인에서 출간됩니다. 마술적 사실주의와 칠레의 현대사가 결합된 이 작품은 즉각적인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무명 작가였던 이사벨은 단숨에 세계적인 문학 스타로 부상합니다.

가부장적인 권위와 여성들의 영적인 힘이 충돌하는 서사는 독자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계보를 잇는 여성 작가의 등장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그녀는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984

[소설 '사랑과 어둠에 관하여' 발표]

두 번째 장편 소설 '사랑과 어둠에 관하여(De amor y de sombra)'를 발표합니다. 독재 치하 칠레의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극적으로 묘사합니다. 작가로서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며 평단의 신뢰를 굳건히 합니다.

실제 발생했던 양민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권력의 잔인함을 고발했습니다.
정치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아름답게 서술했습니다.
이 작품은 훗날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1987

[첫 번째 이혼과 소설 '에바 루나']

오랜 세월 함께해온 남편 미겔 프리아스와 합의 이혼하고 인생의 홀로서기를 선택합니다. 같은 해, 이야기하는 여성의 힘을 강조한 소설 '에바 루나(Eva Luna)'를 출간합니다. 개인적 변화와 예술적 성숙이 동시에 일어난 역동적인 해입니다.

이혼 후의 상실감을 창작의 열정으로 승화시켜 에바 루나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을 탄생시켰습니다.
천일야화의 셰헤라자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이야기의 가치를 역설했습니다.
작가로서의 자립을 넘어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작품에 투영했습니다.

1988

[윌리 고든과의 재혼과 미국 이주]

미국 변호사이자 작가인 윌리 고든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리고 캘리포니아 산 라파엘에 정착합니다. 낯선 미국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영어권 독자들과 더욱 밀접하게 교감합니다. 사랑을 위해 국경을 넘는 과감한 선택으로 삶의 제3막을 엽니다.

강연 여행 중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그녀의 작품 속에 다문화적인 감수성이 스며들게 했습니다.
윌리 고든의 가족사와 복잡한 배경은 훗날 소설 '우리들의 날들'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1989

[소설집 '에바 루나의 이야기들' 출간]

에바 루나가 들려주는 형식의 단편 소설집 '에바 루나의 이야기들(Cuentos de Eva Luna)'을 발표합니다. 단편 소설에서도 탁월한 묘사와 서사 구성력을 보여주며 문학적 영역을 확장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신비로운 정서와 기괴한 사건들을 매혹적으로 그려냅니다.

각 단편은 인간의 욕망, 고독, 기적 같은 사랑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집은 그녀의 서술 방식이 얼마나 유연하고 창의적인지를 입증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그녀를 단편 소설의 대가로도 인정받게 했습니다.

1991

[딸 파울라의 발병과 고난]

딸 파울라가 유전 질환인 포르피린증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는 비극이 발생합니다. 작가로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병상 곁에서 딸을 지키며 처절한 사투를 벌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지나며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병원에서 딸의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며 보냈습니다.
말 없는 딸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기 위해 일기를 쓰듯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독한 슬픔은 훗날 그녀의 가장 감동적인 저작인 '파울라'를 낳는 비극적 산실이 되었습니다.

1992

[딸 파울라의 서거]

1년간의 투병 끝에 사랑하는 딸 파울라가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참담한 심정으로 인생의 근간이 흔들리는 경험을 합니다. 이 죽음은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 놓습니다.

딸을 떠나보낸 후 극심한 우울증과 허무함에 시달리며 한동안 펜을 들지 못했습니다.
장례식 후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딸과의 기억을 정리하며 깊은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상실감은 그녀가 고통받는 여성과 아이들을 돕는 자선 활동에 헌신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1994

[회고록 '파울라' 출간]

딸의 병상 곁에서 썼던 기록과 가족사를 담은 회고록 '파울라(Paula)'를 발표합니다. 슬픔을 문학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 이 작품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눈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적인 비극을 보편적인 인류애로 승화시킨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칠레의 역사와 가족의 비밀들을 진솔하게 고백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딸의 영혼을 기리며 삶의 소중함을 역설했습니다.
이 책은 비평가들로부터 아옌데 문학의 정점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적인 울림을 주었습니다.

1996

[이사벨 아옌데 재단 설립]

딸 파울라를 기리기 위해 여성과 아동의 권익을 보호하는 '이사벨 아옌데 재단'을 설립합니다. 소설 인지세의 상당 부분을 재단 기금으로 출연하며 실천적인 인도주의자의 길을 걷습니다. 글쓰기를 넘어 행동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재단은 성폭력 피해 여성 보호와 교육 기회 확대 등 구체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딸이 생전에 가졌던 사회 공헌의 뜻을 이어받아 전 세계 소외 지역을 지원합니다.
이사벨은 재단 활동을 통해 자신의 슬픔을 타인을 위한 희망으로 바꾸어 나갔습니다.

1997

[에세이 '아프로디테' 발표]

음식과 사랑, 에로티시즘을 유쾌하게 다룬 에세이 '아프로디테(Afrodita)'를 출간합니다. 딸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 삶의 즐거움과 감각을 회복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재치 있는 문체와 풍부한 지식으로 미식과 사랑의 상관관계를 탐구합니다.

직접 수집한 아프로디테를 위한 요리법과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을 엮었습니다.
심각한 문학에서 벗어나 독자들과 가볍고 유쾌하게 소통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녀는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다시 긍정하는 작가로 돌아왔습니다.

1999

[소설 '운명의 딸' 출간]

골드러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 '운명의 딸(Hija de la fortuna)'을 발표합니다. 칠레에서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여성 주인공의 모험을 장대하게 그려냅니다. 역사적 고증과 마술적 상상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수작으로 꼽힙니다.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강인한 여성을 통해 주체적인 삶의 가치를 전달했습니다.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19세기 칠레와 미국 사회의 풍경을 생생하게 복원했습니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주요 문학 차트 1위에 오르며 그녀의 변치 않는 인기를 확인시켰습니다.

2002

[삼부작 청소년 소설 '야수들의 도시']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소설 '야수들의 도시(La ciudad de las bestias)'를 선보이며 독자층을 넓힙니다. 아마존 밀림을 배경으로 자연의 신비와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소설로 구현한 할머니 작가의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이후 '황금 용의 왕국', '피그미들의 숲'으로 이어지는 삼부작을 완성했습니다.
환경 보호와 토착 문화 보존이라는 교육적인 메시지를 흥미로운 모험담에 녹여냈습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이 돋보인 작품군입니다.

2003

[미국 시민권 취득]

오랜 미국 생활 끝에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다국적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합니다. 칠레와 미국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예술가로서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에 기여합니다. 망명자에서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는 법적 절차를 마무리합니다.

시민권 취득 후에도 스페인어로 집필하며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고수했습니다.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발언과 사회 참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녀의 성공 사례는 수많은 이민자 예술가에게 큰 희망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2007

[회고록 '우리들의 날들' 발표]

가족들의 일상과 갈등을 진솔하게 담은 두 번째 회고록 '우리들의 날들(La suma de los días)'을 발표합니다. 윌리 고든과의 결혼 생활과 자녀들의 성장을 가감 없이 서술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성찰한 기록입니다.

복잡한 현대 가족의 형태를 수용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담았습니다.
딸 파울라의 죽음 이후 가족들이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독자들은 그녀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며 깊이 공감했습니다.

2010

[칠레 국가 문학상 수상]

칠레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국가 문학상'을 수상하며 고국의 자랑으로 공인받습니다. 한때 망명자였던 그녀가 국가를 대표하는 문학적 아이콘으로 금의환향한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칠레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사랑이 확인된 결과입니다.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네 번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성별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그녀는 칠레라는 땅이 준 영감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역설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성공에 이어 고국에서의 공식적인 인정은 그녀에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었습니다.

2012

[안데르센 문학상 수상]

덴마크에서 수여하는 권위 있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합니다. 이야기의 마술사로서 그녀가 지닌 탁월한 상상력과 문학적 성취를 유럽 사회가 다시 한번 인정합니다. 동화적 환상과 현실을 결합한 그녀의 화풍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여 큰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야기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그녀의 믿음이 안데르센의 정신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 상은 그녀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임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2014

[자유의 메달 수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인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습니다. 문학을 통해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킨 공로를 국가 차원에서 치하한 것입니다. 세계적인 문학가이자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정점에 선 순간입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의 서사가 가진 힘을 극찬했습니다.
이 훈장은 그녀가 미국 사회와 세계 문학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상징합니다.
망명자 출신 작가가 미국 최고의 영예를 얻은 것은 많은 이민자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2015

[윌리 고든과의 결별]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감하고 윌리 고든과 별거 및 이혼 절차를 밟습니다. 황혼의 나이에 다시 맞이한 이별 앞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삶을 재정비합니다.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으나 서로의 독립적인 삶을 존중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별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인터뷰를 통해 솔직하게 소회를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시간을 만끽하며 창작 활동에 더욱 매진하는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이 시기의 심경 변화는 훗날 소설 '한겨울의 한가운데서'의 정서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2017

[소설 '한겨울의 한가운데서' 출간]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이민자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소설 '한겨울의 한가운데서(Más allá del invierno)'를 발표합니다. 알베르 카뮈의 문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노년의 작가가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다시 한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노련한 필력을 자랑합니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명의 인물이 우연한 사건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민자 차별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따뜻한 인간애로 감싸 안았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인간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강력한 긍정을 노래했습니다.

2019

[소설 '바다의 긴 꽃잎' 발표]

스페인 내전을 피해 칠레로 향한 망명자들의 대서사시 '바다의 긴 꽃잎(Largo pétalo de mar)'을 출간합니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주도한 위니펙호의 감동적인 실화를 소설화했습니다. 자신의 망명 경험과 역사를 결합하여 다시 한번 문학적 정점을 찍습니다.

조국을 잃은 이들이 새로운 땅에서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구에서 제목을 따와 고국 칠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영혼의 집'에 버금가는 그녀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 극찬했습니다.

[로저 쿠크라스와의 세 번째 결혼]

77세의 나이에 뉴욕 출신 변호사 로저 쿠크라스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리며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음을 몸소 증명하며 새로운 행복을 찾아갑니다.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에 전 세계 팬들이 뜨거운 축하를 보냅니다.

이메일을 통해 시작된 로맨틱한 교제가 결혼으로 이어진 동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이사벨은 노년의 사랑이 주는 평온함과 즐거움을 대중과 공유했습니다.
개인적인 행복은 그녀의 최신작들에 더욱 부드럽고 유려한 감성을 더해주었습니다.

2020

[에세이 '내 영혼의 여인들' 출간]

자신의 페미니즘 여정을 담은 에세이 '내 영혼의 여인들(Mujeres del alma mía)'을 발표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온 여성들과 자신의 신념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합니다. 후배 여성들에게 건네는 지혜롭고 강인한 조언의 기록입니다.

어머니로부터 시작해 딸 파울라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평생 작가로서 싸워온 성차별과 편견의 역사를 가감 없이 공개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 집필된 이 책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큰 위로와 연대의 힘을 주었습니다.

2022

[소설 '비올레타' 전 세계 동시 출간]

100년을 산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20세기의 격동사를 조명한 소설 '비올레타(Violeta)'를 발표합니다. 스페인 독감부터 코로나19까지 두 번의 팬데믹을 관통하는 거대한 서사를 보여줍니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창작력을 전 세계에 과시합니다.

편지 형식의 서술을 통해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사랑과 역사의 소용돌이를 담았습니다.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동시 출간되어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여성의 삶을 통해 역사를 복원하는 그녀만의 장기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수작입니다.

2023

[신작 '바람은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발표]

이별과 재회, 그리고 인간의 생존 의지를 다룬 최신 소설 '바람은 내 이름을 알고 있다(El viento conoce mi nombre)'를 선보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과 현대 미국 국경의 위기를 연결하며 인류의 비극을 성찰합니다. 현재까지도 매일 아침 글을 쓰며 현역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연결된 아이들의 운명을 통해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그녀의 작가적 사명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이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그녀의 거장다운 면모를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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