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 (공례)

17세가 된 손소는 숙부 손하가 죽은 후 그의 남은 무리를 이끌게 되었다. 그는 경성을 정비하고 누각과 노를 세우며 방비 기계를 수선하여 적의 침입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권은 손소의 방비 태세를 시험해 본 후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손소에게 승렬도위 직책을 맡기고, 숙부 손하가 이끌던 부대를 모두 맡겼다. 또한 곡아와 단도 두 현을 식읍으로 하사하고, 직접 관리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손하와 같은 지위를 부여했다.

손권이 오왕으로 즉위하자, 손소는 이에 맞춰 양위장군으로 승진하고 건덕후에 봉해졌다. 이는 손소가 오나라 건국에 기여한 공로와 손권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의 지위가 더욱 확고해졌음을 의미한다.

손권이 황제로 즉위하자 손소는 진북장군이라는 고위직에 오르게 되었다. 이로써 그는 오나라 북방 국경 방어의 핵심 인물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는 변경에서 십수년간 재직하며 병사들을 잘 훈련시키고, 적의 동정을 미리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그의 뛰어난 방어 능력 덕분에 청주, 서주, 여강, 패국의 백성들이 오나라에 귀부할 정도로 국경 지대가 안정되었다.

손권이 무창으로 천도한 후 십수 년 동안 변경을 지키며 조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손소는 손권이 건업으로 돌아오자 비로소 조근하였다. 손권이 청주와 서주 지역의 상황을 묻자, 손소는 막힘없이 상세히 보고하여 손권을 크게 만족시켰다. 이에 손권은 그를 기뻐하며 유주목을 겸임하게 하고, 특별히 가절의 권한까지 부여하였다.

적오 4년인 서기 241년에 손소는 사망하였다. 그의 사망 후, 아들 손월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문을 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