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연쇄살인, 강력범죄
최근 수정 시각 : 2025-09-02- 03:20:49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도 서남부 일대에서 여성 7명이 연쇄적으로 납치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버스 정류장 등에서 홀연히 사라진 여성들의 실종은 지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고 2009년 용의자 강호순이 검거되며 연쇄 살인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그의 잔혹한 범죄 수법과 추가 자백은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2006
[노래방 도우미 실종]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서 노래방 도우미 배 모씨(당시 45세)가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녀의 휴대전화 전원은 화성시 비봉면 일대에서 끊기며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이는 끔찍한 연쇄 실종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비극적인 서막이었습니다.
배 모씨의 시신은 2009년 발굴 당시 백골이 되어 화성시 비봉면 39번 간선국도 농림지대에서 해골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실종]
크리스마스 이브,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서 또 다른 노래방 도우미 박 모씨(당시 37세)가 실종되었습니다.
그녀의 휴대전화 또한 화성시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 인근에서 전원이 끊겼습니다.
연이은 실종 사건으로 지역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박 모씨의 시신은 약 넉 달 뒤 안산시의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2007
[버스 기다리던 회사원 실종]
회사원 박 모씨(당시 52세)가 퇴근 후 수요 예배 교회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화성시 신남동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녀의 휴대전화 전원 또한 화성시 비봉면 일대에서 끊기며, 범행 장소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박 모씨는 납치 및 약취 유인된 후 성폭행당하고 신용카드 3장, 현금카드 2장을 빼앗긴 후 목졸라 살해되었으며,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 농림지대에 암매장되었습니다.
[중국 동포 도우미 실종]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중국 동포 김 모씨(당시 37세)마저 실종되자, 경찰은 단순 가출이 아닌 연쇄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실마리는 잡히지 않았고, 피해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만 깊어졌습니다.
김 모씨는 목졸라 살해된 후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공터에 암매장되었으나, 현재는 화성 골프장 조경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유골 찾기가 어려워 결국 발굴이 중단되었습니다.
[성당 가던 대학생 실종]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선 대학생 연 모씨(당시 21세)가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버스 정류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린 딸의 미귀가에 부모는 파출소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시신조차 찾기 힘든 막막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2008
[남편과 통화 후 주부 실종]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버스 정류장에서 남편과 통화하던 주부 김 모씨(당시 48세)가 돌연 실종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사라진 이들의 공통점은 점차 희미해지고, 범인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져 갔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주부 김 모씨의 시신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야산 일대에서 목이 졸려 살해된 채 알몸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군포 재수생 납치 사건]
군포시 산본역 부근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보건소에 들른 재수생 안 모씨(당시 19세)가 실종되었습니다.
그녀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이 인출된 CCTV에는 마스크와 더벅머리 가발을 쓴 남자가 찍혀 범인의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3시 37분쯤 안 모씨의 휴대 전화가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대에서 꺼졌습니다. 안 모씨의 부모는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쯤 군포경찰서 산본파출소에 미귀가 신고를 하였고, 경찰은 가족의 요청으로 비공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가 없자 2009년 1월 5일 공개 수사로 전환되었으며, 안 모씨의 부모는 딸을 돌려준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호소문을 발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2009
[연쇄 살인 자백과 추가 범죄]
검거된 강호순은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제시한 결정적인 증거 앞에 무릎 꿇고 자신이 실종된 여성 7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의 입에서 쏟아진 잔혹한 범죄 행각은 대한민국 사회를 경악시켰습니다.
강호순은 버스를 기다리던 안 모씨를 납치하여 폭행하고 성폭행한 뒤 목졸라 살해했으며, 증거 인멸을 위해 안 모씨의 손톱 10개를 가위로 잘라버리는 잔혹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강호순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포터 트럭에서 발견된 점퍼에서 주부 김 모씨와 동일한 DNA를 발견하는 등 끈질긴 수사로 연쇄 살인의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그는 추가로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 윤 모씨 살인 사건까지 자백했으며, 윤 모씨의 백골과 갈비뼈가 영월군 삼옥재 절벽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윤 모씨는 강호순에게 유인된 후 폭행당하고 넥타이로 목졸라 살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일에 싸인 범인 검거]
안 모씨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강호순(당시 39세)이 마침내 검거되었습니다.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드러난 그의 행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는 검거 직전 자신의 에쿠스 차량을 불태우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안 모씨의 예상 이동 경로에서 수차례 발견된 것에 주목했고, 에쿠스를 운전한 사람이 소유주가 아닌 아들 강호순임을 알아냈습니다. 강호순의 행적이 수상하다고 보고 1월 23일 법원으로부터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다음 날, 그는 검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