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 한국 문학, 윤동주
최근 수정 시각 : 2025-09-02- 03:11:58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비극적인 시대에 요절한 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입니다. 일제 검열의 압박으로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시들은 사후에야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집은 단순히 한 시인의 작품을 넘어 암울했던 시대의 저항 정신과 서정성을 오롯이 담아낸 한국 문학사의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 시집의 정식 초판본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한글 가로쓰기를 채택하여 문학적 의미 외에 한국어 표기 역사에도 중요한 한 획을 그었습니다.
1941
[시집 첫 출판 좌절]
스물셋 청년 윤동주 시인이 자신의 시 19편을 모아 첫 시집을 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상황과 일본 제국의 철저한 검열 앞에서 꿈은 좌절되었고, 그의 시는 오랜 시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쓴 시들을 모아 자필로 시집을 엮었으나, 검열을 피하기 위해 결국 출판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는 그의 죽음 이후에야 시집이 출간되는 비극적 배경이 됩니다.
1948
[추도식용 초간본 탄생]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요절한 윤동주 시인의 3주기 추도식에 맞춰,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특별 초간본 10권이 제작되었습니다.
갈색 벽지로 소박하게 표지를 만든 이 책은 시인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담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당시 정식 출판 전이었기에 책의 표지가 정식으로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급히 갈색 벽지로 표지를 씌워 만들어진 초간본은 그 자체로 역사의 한 조각이 되었습니다. 이 중 한 권은 울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최초의 한글 가로쓰기 시집]
마침내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정음사를 통해 1,000부 규모의 정식 초판본으로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이정의 푸른색 판화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으며, 당시의 세로쓰기 관행을 깨고 한글 가로쓰기를 최초로 시도하며 한국 출판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정음사의 설립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뜻에 따라 한글 가로쓰기가 적용된 이 시집은, 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국어학적, 서지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대단히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2019
[숨겨진 판화가 밝혀지다]
윤동주 시집 초판본의 아름다운 표지 판화를 그린 주인공이 70여 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오랫동안 '이정'으로만 알려졌던 이 판화가는 사실 이주순이었으며, 홍선웅 판화가의 오랜 연구 끝에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정체가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판화가 이주순은 정음사에 표지 의뢰로 인연을 맺은 뒤 정식 입사하여 편집장까지 역임한 인물입니다. 이 발견은 한국 근대 서지학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