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집중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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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집중호우
자연재해, 기상 이변, 홍수, 호우, 기후 위기 + 카테고리

2020년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대규모 폭우.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가장 긴 54일간의 장마를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45명의 사망자와 8천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댐 운영 부실 논란과 주요 도로 및 시설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남기며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재난 양상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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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강릉, 6월 하루 최대 강수량]

강원도 강릉에 1911년 관측 이래 6월 하루 강수량 최대 기록인 220.2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20대 남성이 실종되었고, 설악산에도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날 내린 비는 강원도 강릉에서 시간당 50mm를 초과하는 강력한 집중호우였으며, 6월의 하루 강수량으로는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되었다.

[부산, 폭우로 도로 침수 피해]

일본에서 발생한 집중호우의 여파로 부산에 폭우가 집중되어 남구에 132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토사 유출과 지하차도 침수, 벡스코 주변 도로 침수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규슈 등 일본 일부 지역의 집중호우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 및 교통 통제가 이어졌다.

[함양 사망, 지역 홍수주의보]

경남 함양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갑천과 광주 황룡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었고, 대전 코스모스아파트 주변은 물바다가 되어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는 172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전라북도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확대되었다.

[통영, 흙탕물 주택가 덮쳐]

통영 국도 14호선 산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상수관이 파손되어 6,400톤의 흙탕물이 주택가를 덮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마을을 중심으로 막대한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

7월 12일부터 14일 사이에 통영시에 내린 비는 총 184.6mm를 기록했으며, 시간당 최대 25.1mm의 강우량을 보였다.

[전국 호우특보, 부산 사망자 발생]

전국적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수도권, 충남, 경남, 서해안, 동해안, 남해안, 제주 등에 호우특보가 발령되었다.

벼락과 강풍이 동반되었고, 전국 10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부산에서는 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호우 구름대는 서해상에서 발달된 온대 저기압의 영향으로 '원형 비구름대'를 형성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부산, 대규모 침수 사태]

부산에 대규모 침수 사태가 발생하여 동해선 선로가 침수되고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까지 물에 잠겼다.

센텀시티 WBC 더 팰리스 지하주차장도 침수되는 등 부산 일원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보고되었다.

이날 밤 9시 45분에는 중랑천의 수위 상승으로 동부간선도로 마들지하차도에서 성동교 사이 구간의 교통 통제가 내려지기도 했다.

[전국 강풍·폭우 피해 속출]

전국적으로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총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으며, 21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국 각지에서 도로와 주택 침수, 기물 파손, 토사 붕괴, 하천 범람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7월 24일부터 25일 사이에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며 인명 피해가 계속해서 증가했다.

[강원 산불 피해지, 폭우 겹쳐]

강원도 북부 산지를 중심으로 막대한 비가 쏟아져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에서는 33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2019년 강원도 산불로 폐허가 된 마을에 폭우까지 겹치며 막대한 피해가 가중되었다.

사흘간 전국을 휩쓴 물폭탄으로 14명의 사상자와 349곳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충청권 폭우, 지하차도 침수]

대전, 계룡, 논산, 완주, 익산 등지에서 호우경보가 발효되었다.

충북 증평의 지하차도가 침수되어 1명이 구조되었고, 완주에서는 시간당 100.4mm의 '물폭탄'으로 산사태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전에서도 지하차도에서 1명이 사망했다.

반대로 대구에서는 호우특보가 폭염 특보로 대체되는 등 폭우와 폭염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임진강 수위 초과, 대피령]

수도권, 강원도, 충청권 및 전라북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져 강화도에 120mm의 폭우가 기록되었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의 수위가 행락객 대피 기준치를 초과한 1.4m를 기록하며 경기도 각 하천 주변에 대피 권고 재난 문자가 발송되었다.

이날 오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세차게 퍼부었으며, 이는 다음 날 충청북도로 이어지는 집중호우의 전조가 되었다.

[강남역 일대, 또 침수 피해]

서울 강남역 일원에서 심각한 침수 사태가 발생하여 하수가 역류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교통 혼란이 초래되었다.

전날의 심한 물 폭탄 여파로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맨홀 뚜껑에 모래주머니가 설치되기도 했다.

상습 침수 지역인 강남역의 특성상 집중호우 시마다 반복되는 피해로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충북 북부, 기록적 폭우]

충북 북부 지역에 24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충주 엄정 224mm, 제천 백운 202mm 등 주요 지역에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가 발생하며 큰 피해가 이어졌다.

폭우 피해 현장에 출동한 충주소방서 소속 소방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훗날 사망 확인)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이날 양성면 축사에서는 산사태에 의한 가스 폭발 사고로 50대 여성이 사망했고, 단양에서는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었다. 제천 캠핑장에서는 토사에 깔려 40대 사망, 야영객 166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고속도로·철도 운행 중단]

집중호우로 평택제천고속도로 동충주 나들목에서 제천 나들목 구간이 전면 통제되었고, 충북선, 태백선 등의 철도 구간도 운행이 임시적으로 중단되며 교통 마비가 발생했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주택이 토사에 덮쳐 할머니와 손녀가 매몰되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태풍 하구핏의 수증기가 서해상의 비구름을 증폭시키며 예상보다 더 많은 비를 내리게 했고, 장마전선은 북한으로 북상하여 청천강과 대동강 유역에 강력한 비를 뿌렸다.

[잠수교, 역대 최장기간 잠김]

팔당댐의 방류량이 급증하면서 서울 잠수교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으며, 반포, 잠원, 신잠원 나들목이 폐쇄되었다.

이후 잠수교는 개통 이래 역대 최장 기간인 12일 동안 통제되었다.

한강의 주요 교량 및 공원이 침수되어 서울 도심 교통에 큰 혼란을 주었다.

[가평·평택, 연이은 참사]

경기도 가평군 계곡에서 70대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훗날 사망 확인)되었고, 펜션 토사 유출로 사장 가족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평택의 한 반도체 부품 공장에서는 토사 유출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경기도 안성시, 강원도 춘천시, 충청남도 아산시, 천안시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비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아산시 탕정면에서는 배수 작업을 하던 여성 1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한강 수위 상승, 도로 통제]

계속된 폭우와 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급상승하여 잠수교 수위가 8m를 넘어섰다.

반포한강공원 등 다수의 한강 공원이 물에 잠겨 통제되었고,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도 일부 또는 전체 구간이 반복적으로 통제되며 교통 혼잡이 심각했다.

서울의 주요 도심 도로들이 침수와 통제를 반복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에 큰 불편을 야기했다.

[철원, 물난리로 교통 마비]

강원도 영서 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철원군 철원읍과 김화읍 일대가 물난리로 큰 피해를 입었다.

국도 5호선과 43호선 도로가 모두 침수되어 통행이 어려워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에 집중되었던 호우가 점차 호남, 부울경, 제주도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수도권과 강원권의 비 피해는 여전히 심각했다.

[의암호 선박 전복 5명 사망]

춘천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섬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전복된 보트 3척에 승선하고 있던 8명 중 2명만 구조되고 5명이 사망, 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는 의암호의 수질 개선 및 관광자원 목적의 인공 수초섬이 폭우에 따른 급류 여파로 의암댐 근처까지 접근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실종자 시신이 청평댐 인근에서도 발견되는 등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었다.

[용담댐 급류 방류, 침수 피해]

용담댐이 초당 2,900톤에 달하는 물을 급작스럽게 방류하면서 전북 진안군 인삼밭 등 하류 지역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댐 운영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등 댐 운영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되었다.

피해 지역 지자체장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전에 방류하여 수위를 낮췄어야 했음에도 높은 저수율을 유지하다 급작스럽게 방류하여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섬진강댐과 합천댐 역시 방류량 조절 실패로 수해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태풍 장미, 거제 상륙 후 소멸]

소형 태풍 '장미'가 경남 거제시에 상륙한 뒤 오후 5시경 울산광역시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어 소멸했다.

이 태풍은 2020년 집중호우 기간 중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주요 기상 현상 중 하나였다.

[장마전선 재남하, 인천 피해]

북한으로부터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 지방에 비구름이 형성되어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제주 산지에는 호우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북항터널 입구 인근에 토사 유출이 발생해 통행이 통제되었다.

영종도에서는 마을 골목이 통째로 침수되기도 했다.

새벽 5시 무렵 인천북항터널 입구의 토사 유출은 해당 고속도로의 교통 흐름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남부 11개 시군 특별재난지역]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남부 지방 11개 시군(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나주시, 구례군, 곡성군, 담양군, 화순군, 함평군, 영암군, 장성군, 경상남도 하동군, 합천군)이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이날 밤 잠수교의 통행이 재개되어 장기간 통제되었던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되었다. 한편, 8월 3일 경기도 포천에서 실종되었던 50대 남성 낚시터 관리인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호우 영향, 채소값 폭등]

집중호우의 여파로 열무와 애호박을 비롯한 각종 채소류 가격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폭등하여 서민 물가에 큰 부담을 주었다.

농작물 피해가 누적되면서 소비자 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잠수교 보행자 통행 재규제]

전날 해제되었던 잠수교 보행자 통행이 한강 수위 5.72m 상승으로 다시 규제되었다.

이는 막바지 장마철에 접어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수도권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2020년 장마는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최장기 장마, 54일 만에 종료]

중부 지방에 54일 내내 지속된 장마가 마침내 종료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장마이자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되며,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8월 17일 이후 장마 대신 폭염이 찾아왔고, 광복절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 사회적 이슈가 극성을 부리며 집중호우의 후폭풍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환경부, 댐 운영 조사 착수]

환경부는 이번 집중호우를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으로 규정하고, 홍수관리기준 강화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홍수대책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또한 섬진강댐, 용담댐, 합천댐 등 수해지역 댐 운영 관리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댐관리 조사 위원회' 구성을 착수하며 책임 규명에 나섰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홍수가 '500년 빈도 홍수였다'고 언급하며 댐 설계 기준 상향을 예고했다. 이는 오래된 댐 설계 기준이 2020년 기후변화에 맞지 않아 홍수 조절 여유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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