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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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프로세서
전자 부품, 컴퓨터 하드웨어, 반도체 기술, 정보 혁명 + 카테고리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콘 위에 인류의 지성을 집약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현대 문명의 두뇌입니다. 1971년 인텔 4004의 탄생으로 시작된 '컴퓨터 온 칩'의 역사는 8비트 PC 혁명과 GUI 시대를 거쳐, 1GHz의 속도 경쟁과 멀티 코어라는 병렬 처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CISC와 RISC 아키텍처의 오랜 경쟁은 x86의 범용성과 ARM의 저전력 효율성이라는 두 축을 형성했고, 최근에는 애플 실리콘의 도약과 NPU를 탑재한 AI 프로세서로 진화하며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단순한 계산기 부품에서 시작해 인공지능의 심장이 되기까지, 이 연혁은 끊임없이 무어의 법칙에 도전해 온 엔지니어들의 치열한 투쟁사이자 디지털 혁명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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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

[MOSFET, 현대 칩의 초석을 놓다]

벨 연구소의 강대원과 모하메드 아탈라가 금속-산화물-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OSFET)를 발명했습니다. 이는 훗날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가능하게 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적 토대였습니다.

MOSFET은 높은 밀도와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 집적 회로(IC) 제작에 최적화된 소자였습니다. 이전의 바이폴라 접합 트랜지스터(BJT)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고 소형화가 용이했기 때문에, 수천, 수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칩에 집적해야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탄생은 이 기술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1968

[전설의 시작, 가렛 아이리서치의 비밀 프로젝트]

가렛 아이리서치(Garrett AiResearch)가 미 해군 F-14 톰캣 전투기의 비행 제어 컴퓨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역사 속에 숨겨져 있던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MP944 칩셋은 20비트 파이프라인 구조를 갖춘 고성능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사 기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1998년 기밀이 해제될 때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상업적으로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으로는 인텔보다 앞선 시기에 다중 칩 마이크로프로세서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1970

[포페이즈 시스템즈 AL1, 8비트의 선구자]

리 보이젤(Lee Boysel)이 이끄는 포페이즈 시스템즈(Four-Phase Systems)가 AL1이라는 8비트 프로세서 슬라이스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단일 칩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개념에 매우 근접한 초기 형태였습니다.

AL1은 8비트 산술 논리 장치(ALU)와 레지스터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제어 장치가 외부에 있어 완전한 단일 칩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분류하기엔 논쟁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훗날 1990년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의 특허 소송에서 리 보이젤은 AL1을 시연하며 인텔 이전의 기술적 성취를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1971

[TI TMS 1802NC, 계산기 칩의 혁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TMS 1802NC라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계산기용 칩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나중에 TMS 0100 시리즈로 명명되며 마이크로컨트롤러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TI는 인텔과 달리 주로 계산기 시장을 겨냥하여 칩을 개발했습니다. 이 칩은 프로그램이 ROM에 내장된 형태(마스크 프로그래밍)였으며, 범용 프로세서라기보다는 특정 목적을 가진 마이크로컨트롤러(MCU)의 성격이 강했지만, 단일 칩에 연산 기능을 집적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역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인텔 4004, 최초의 상업적 마이크로프로세서]

인텔이 세계 최초의 상업용 단일 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4004'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전자 계산기 제작사 비지컴(Busicom)의 주문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컴퓨터 역사를 바꾼 기념비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페데리코 파긴, 테드 호프, 시마 마사토시 등이 개발한 4004는 2,300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4비트 프로세서였습니다. 초당 6만 번의 연산이 가능했던 이 작은 칩은 거대한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중앙 처리 장치(CPU) 기능을 손톱만한 실리콘 위에 구현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1972

[인텔 8008, 8비트 시대의 개막]

인텔이 4004의 성공에 힘입어 최초의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8008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데이터 처리 단위를 8비트(1바이트)로 확장하여 문자를 처리하는 데 훨씬 유리해졌습니다.

원래 컴퓨터 터미널 회사인 CTC(Computer Terminal Corporation)의 주문으로 개발되었으나, CTC가 사용을 포기하면서 인텔이 독자적으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속도는 느렸지만, 8008은 초기 마이크로컴퓨터 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후 8080으로 이어지는 x86 아키텍처의 먼 조상이 되었습니다.

1974

[모토로라 6800,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통신 장비의 강자 모토로라가 MC6800을 출시하며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텔의 8080과 경쟁하며 독자적인 아키텍처를 구축했습니다.

6800은 단일 5V 전원만으로 작동하여 시스템 설계를 단순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자동차 제어 장치나 산업용 장비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훗날 애플 컴퓨터 등에 사용된 6502 프로세서 개발의 기술적 모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텔 8080, PC 혁명의 점화]

인텔이 8008을 대폭 개량한 8080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범용 마이크로프로세서로서, 알테어 8800과 같은 초기 개인용 컴퓨터의 두뇌가 되었습니다.

8080은 2MHz의 속도로 작동하며 이전 모델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CP/M 운영체제가 8080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면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단순한 부품을 넘어 하나의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1975

[MOS 테크놀로지 6502, 가격 파괴의 충격]

모토로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MOS 테크놀로지가 6502 프로세서를 단돈 25달러에 출시했습니다. 경쟁사 제품 가격의 1/10 수준으로, 가정용 컴퓨터 대중화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6502의 저렴한 가격은 스티브 워즈니악과 같은 엔지니어들이 마음껏 컴퓨터를 설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애플 I, 애플 II, 코모도어 64, 닌텐도 패미컴 등 전설적인 기기들이 모두 이 칩을 사용했습니다. 6502는 고성능이 아니어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AMD의 진입, Am2900 시리즈]

AMD가 비트 슬라이스(Bit-slice) 방식의 프로세서인 Am2900 제품군을 출시하며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인텔의 세컨드 소스(하청 생산) 업체를 넘어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초기 AMD는 인텔 프로세서를 복제 생산(Reverse Engineering)하거나 라이선스 생산하는 방식이 주력이었으나, Am2900 시리즈를 통해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군용 및 산업용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는 훗날 인텔의 유일한 맞수가 되는 AMD의 첫걸음이었습니다.

197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TMS 9900, 16비트의 여명]

TI가 세계 최초의 단일 칩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TMS 9900을 출시했습니다. 8비트가 주류였던 시장에서 한 발 앞서 16비트 시대를 예고한 기술적 성취였습니다.

TMS 9900은 TI의 미니컴퓨터 아키텍처를 단일 칩으로 옮겨놓은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주변 장치와의 호환성 문제와 높은 가격, 그리고 8비트 시장의 강력한 지배력 때문에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앞섰으나 시장 표준을 장악하지 못한 사례로 남았습니다.

[자일로그 Z80, 8비트의 제왕]

인텔 8080 개발자였던 페데리코 파긴이 설립한 자일로그(Zilog)에서 Z80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인텔 8080과 호환되면서도 훨씬 강력하고 저렴하여 8비트 시장을 평정했습니다.

Z80은 내장된 DRAM 리프레시 기능과 확장된 명령어 세트 덕분에 시스템 구성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었습니다. CP/M 운영체제 시스템의 표준 CPU가 되었으며, 팩맨과 갤러그 같은 아케이드 게임기부터 MSX 가정용 컴퓨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오랫동안 사랑받았습니다.

1978

[인텔 8086, x86 왕조의 건국]

인텔이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8086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현대 컴퓨팅의 표준이 된 'x86 아키텍처'의 시조가 되는 역사적인 칩입니다.

8086은 29,000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되었으며 1MB의 메모리 주소 공간을 지원했습니다. 출시 당시에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 우위를 보이지 못했지만, IBM PC에 채택된 변종 모델(8088) 덕분에 컴퓨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명령어 집합 구조(ISA)로 자리 잡게 됩니다.

1979

[내셔널 세미컨덕터 32016, 진정한 32비트를 향해]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NS16032(나중에 32016으로 개명)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외부 버스는 16비트였으나 내부적으로는 완전한 32비트 아키텍처를 구현한 초기 프로세서 중 하나였습니다.

VAX 미니컴퓨터와 유사한 직교 명령어 세트를 갖추어 소프트웨어 개발이 용이했습니다. 그러나 칩의 버그와 마케팅 부족으로 인해 기술적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존재했으나 잊혀진' 32비트의 선구자였습니다.

[인텔 8088, IBM PC의 심장이 되다]

인텔이 8086의 내부 구조는 유지하되 외부 데이터 버스를 8비트로 줄인 저가형 모델 8088을 출시했습니다. 이 칩은 훗날 IBM PC에 채택되며 PC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8088은 16비트 프로세서였지만 8비트 주변 장치와 호환이 가능하여 시스템 구축 비용이 저렴했습니다. IBM은 이러한 경제성을 이유로 모토로라 68000 대신 인텔 8088을 선택했고, 이 결정은 인텔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절대 강자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토로라 68000, 기술적 우아함의 정점]

모토로라가 외부 16비트, 내부 32비트 구조를 가진 MC68000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가장 진보된 아키텍처로 평가받으며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마이크로컴퓨터에 가져왔습니다.

68000은 평면적인 메모리 모델과 강력한 명령어 세트를 갖추고 있어 프로그래머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애플의 매킨토시, 코모도어 아미가, 아타리 ST 등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표방한 차세대 컴퓨터들의 메인 프로세서로 채택되었습니다. x86 진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습니다.

1980

[벨 연구소 BELLMAC-32, CMOS 32비트의 탄생]

벨 연구소가 세계 최초의 단일 칩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BELLMAC-32(후에 WE 32000)의 샘플을 생산했습니다. 현대적인 CMOS 공정을 사용한 선도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 칩은 AT&T의 통신 시스템과 미니컴퓨터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15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C언어 실행에 최적화된 설계를 갖추었으나, AT&T의 독점 금지법 이슈 등으로 인해 일반 시장에는 널리 판매되지 못했습니다.

1981

[RISC 프로젝트의 태동, 버클리와 스탠포드]

UC 버클리의 데이비드 패터슨 교수팀과 스탠포드의 존 헤네시 교수팀이 각각 RISC-I과 MIPS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복잡해지는 명령어 구조(CISC)에 반기를 든 '축소 명령어 집합 컴퓨터(RISC)'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은 프로세서가 자주 쓰이는 단순한 명령어만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하면 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연구는 훗날 SPARC, MIPS, 그리고 오늘날 모바일 기기를 지배하는 ARM 아키텍처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1982

[인텔 80286, 보호 모드의 도입]

인텔이 134,000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16비트 프로세서 80286을 출시했습니다. IBM PC/AT의 두뇌로 사용되며 PC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286 프로세서는 메모리 보호 기능을 갖춘 '보호 모드'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멀티태스킹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보호 모드에서 다시 리얼 모드(기본 모드)로 돌아오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여 빌 게이츠로부터 '뇌사 상태의 칩'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1983

[Acorn ARM1 개발, 저전력 혁명의 씨앗]

영국의 에이콘 컴퓨터(Acorn Computers)가 자체적인 RISC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모바일 시대를 지배하게 될 ARM 아키텍처의 탄생이었습니다.

에이콘의 엔지니어들은 모토로라 6502의 설계를 참고하면서도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한 간결한 32비트 칩을 만들었습니다. 1985년 첫 샘플이 나오게 되는 이 칩은 당시에는 데스크톱 컴퓨터용으로 개발되었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특징 덕분에 훗날 스마트폰 시대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게 됩니다.

1984

[모토로라 68020, 진정한 32비트의 완성]

모토로라가 데이터 버스와 주소 버스 모두 32비트를 지원하는 완전한 32비트 프로세서 MC68020을 출시했습니다. 68000 시리즈의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었습니다.

68020은 3단계 파이프라인과 256바이트의 온칩 캐시를 탑재하여 연산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였습니다. 애플 매킨토시 II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워크스테이션 등에 탑재되어 고성능 그래픽과 엔지니어링 작업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1985

[인텔 80386, 32비트 표준의 확립]

인텔이 32비트 아키텍처인 IA-32를 적용한 80386(i386)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향후 20년 넘게 PC 시장을 지배할 기술적 표준을 완성한 사건이었습니다.

386 프로세서는 275,000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으며, 4GB의 광활한 메모리 주소 공간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가상 8086 모드와 페이징 기능을 통해 진정한 멀티태스킹 환경(윈도우 95 등)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인텔은 이 칩을 통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1989

[인텔 i486, 파이프라인의 마법]

인텔이 120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80486(i486)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x86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프라인 기술을 정교하게 도입하여 명령어를 고속으로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i486은 이전까지 별도의 칩이었던 수학 보조 프로세서(FPU)를 CPU 안에 내장하고, L1 캐시 메모리까지 통합했습니다. 이로 인해 부동 소수점 연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이는 훗날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기반의 윈도우 운영체제가 대중화되는 데 결정적인 하드웨어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1991

[PowerPC 동맹 결성, 반(反)인텔 전선]

애플, IBM, 모토로라가 연합하여 'AIM 동맹'을 결성하고 PowerPC 아키텍처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PC 시장을 장악해가는 인텔 x86 진영에 대항하기 위한 RISC 기반의 강력한 도전장이었습니다.

이들은 RISC(축소 명령어 집합) 기술이 결국 CISC(복잡 명령어 집합)인 x86을 압도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PowerPC 칩은 이후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Power Mac)와 IBM의 서버, 그리고 닌텐도 게임큐브 등 게임 콘솔의 심장으로 사용되며 90년대 고성능 프로세서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1992

[DEC Alpha, 속도의 제왕]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DEC)이 Alpha 21064 프로세서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순수 64비트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당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무시무시한 클럭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알파 칩은 '가장 빠른 칩'이라는 타이틀을 오랫동안 유지했습니다. 경쟁사들이 100MHz를 힘겹게 넘길 때 이미 200MHz를 돌파하는 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상업적으로는 x86의 범용성에 밀려 사라졌지만, 그 설계 사상은 훗날 AMD의 하이퍼트랜스포트 기술과 멀티스레딩 기술에 막대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1993

[인텔 펜티엄, 이름이 브랜드가 되다]

인텔이 숫자로 된 이름(586) 대신 '펜티엄(Pentium)'이라는 고유 상표를 단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슈퍼스칼라 구조를 채택하여 한 클럭당 두 개의 명령어를 동시에 처리하는 혁신을 이뤘습니다.

숫자는 상표권 보호가 어렵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인텔은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펜티엄은 310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고 이전 세대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냈으며,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과 맞물려 일반 대중에게 CPU의 존재를 각인시킨 최초의 제품이 되었습니다.

1994

[펜티엄 FDIV 버그, 인텔의 굴욕]

수학자 토머스 나이슬리가 펜티엄 프로세서의 부동 소수점 나눗셈 연산 오류(FDIV 버그)를 발견했습니다. 인텔은 초기에 사소한 문제라며 대응하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특정 나눗셈 계산에서 미세한 오차가 발생하는 이 버그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거의 영향이 없었으나, 인텔의 초기 대응 실패로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결국 인텔은 전량 리콜(교환)을 결정하며 4억 7,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엄격한 품질 관리와 소비자 대응 시스템을 확립하게 됩니다.

1995

[인텔 펜티엄 프로, 현대 CPU의 조상]

인텔이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해 '비순차 실행(Out-of-Order Execution)' 기술을 적용한 펜티엄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현대 인텔 CPU 아키텍처(P6)의 직접적인 조상입니다.

펜티엄 프로는 x86 명령어를 내부적으로 더 작은 단위(마이크로 오퍼레이션)로 쪼개서 처리하는 RISC와 유사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16비트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로 가정용 시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그 혁신적인 내부 구조는 훗날 '코어 2 듀오' 아키텍처의 모태가 되며 인텔을 위기에서 구하게 됩니다.

1996

[AMD K5, 독자 설계의 첫걸음]

AMD가 인텔의 설계를 복제하던 관행을 깨고, 처음으로 자체 설계한 x86 호환 프로세서인 K5를 출시했습니다. 비록 성능은 펜티엄에 미치지 못했지만, 기술적 자립을 선언한 의미 있는 행보였습니다.

K5는 겉으로는 x86 프로세서였지만 내부적으로는 RISC 아키텍처(Am29000 기반)를 사용하여 x86 명령어를 변환 처리하는 선진적인 구조를 가졌습니다. 설계 지연과 제조 공정 문제로 시장에서의 성공은 제한적이었으나, AMD가 인텔의 진정한 경쟁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적 수업료를 지불한 시기였습니다.

1999

[AMD 애슬론(K7), 제국을 흔들다]

AMD가 7세대 x86 프로세서인 '애슬론(Athlon)'을 출시했습니다. 인텔의 펜티엄 III보다 우수한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보여주며, 저가형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DEC 알파 칩 개발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도하여 만든 애슬론은 혁신적인 EV6 시스템 버스를 채택했습니다. 이는 AMD가 역사상 처음으로 인텔보다 전반적으로 빠른 CPU를 내놓은 사건이었으며, 이후 펼쳐질 '클럭 속도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2000

[1GHz 장벽 붕괴, 속도 전쟁의 정점]

AMD가 인텔보다 불과 이틀 앞서 세계 최초의 1GHz(1000MHz) 클럭 속도를 가진 애슬론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1GHz를 돌파한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당시 인텔과 AMD는 1GHz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피를 말리는 경쟁을 벌였습니다. AMD의 기습적인 발표에 당황한 인텔은 이틀 뒤인 3월 8일 1GHz 펜티엄 III를 급히 발표했지만, 수급 불안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는 AMD가 기술력에서 인텔과 대등하거나 앞설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한 쾌거였습니다.

[인텔 펜티엄 4, 넷버스트의 명암]

인텔이 클럭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넷버스트(NetBurst)' 아키텍처 기반의 펜티엄 4를 출시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깊게 설계했지만, 이것이 훗날 발열과 전력 소모라는 부메랑이 되었습니다.

초기 펜티엄 4는 높은 클럭 수치에 비해 클럭당 명령어 처리 횟수(IPC)가 낮아, 동급 클럭의 펜티엄 III보다 느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텔은 3GHz, 4GHz를 향해 질주하며 마케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며 '프레스캇' 코어 시절에는 엄청난 발열로 비판받게 됩니다.

2003

[인텔 펜티엄 M, 모바일의 재발견]

인텔 이스라엘 팀이 주도하여 개발한 노트북용 프로세서 '펜티엄 M'이 출시되었습니다. 데스크톱용 펜티엄 4와 달리 전력 효율과 IPC(클럭당 성능)를 중시한 설계였습니다.

펜티엄 M은 과거 펜티엄 III의 P6 아키텍처를 개량한 것으로, 클럭은 낮지만 실성능은 뛰어났습니다. 이는 무조건적인 고클럭 정책이 틀렸음을 내부적으로 증명한 사례였으며, 향후 인텔이 넷버스트 아키텍처를 폐기하고 '코어 아키텍처'로 선회하는 결정적인 기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AMD 애슬론 64, x86-64 표준을 세우다]

AMD가 일반 소비자용 최초의 64비트 프로세서인 애슬론 64를 출시했습니다. 인텔이 아이테니엄으로 독자 노선을 걷는 동안, AMD는 기존 32비트와 완벽히 호환되는 64비트 확장 명령어(AMD64)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역사상 처음으로 AMD가 업계 표준을 제정한 사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의 64비트 표준으로 AMD의 방식을 채택하면서, 인텔조차 자존심을 굽히고 AMD의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야 했습니다. 또한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에 내장하여 응답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2005

[인텔 펜티엄 D, 듀얼 코어 시대 개막]

클럭 속도 경쟁이 한계에 부딪히자, 인텔이 하나의 칩에 두 개의 코어를 넣은 펜티엄 D를 출시했습니다. AMD 역시 며칠 뒤 애슬론 64 X2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멀티 코어 시대가 열렸습니다.

초기 펜티엄 D는 두 개의 펜티엄 4 칩을 하나의 패키지에 억지로 붙여놓은 형태라 발열이 심하고 효율이 낮았습니다. 반면 AMD의 애슬론 64 X2는 설계 단계부터 네이티브 듀얼 코어로 제작되어 성능과 효율 면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제 경쟁의 척도는 '속도(MHz)'에서 '코어 수'와 '효율'로 이동했습니다.

2006

[인텔 코어 2 듀오, 제국의 역습]

인텔이 실패한 넷버스트 아키텍처를 버리고, 전력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코어 2 듀오(콘로)를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으로 인텔은 뺏겼던 성능 왕좌를 탈환했습니다.

코어 2 듀오는 압도적인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 뛰어난 오버클럭 잠재력으로 시장을 평정했습니다. AMD는 이에 대항할 마땅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긴 암흑기에 접어들게 되었으며, 인텔의 '틱-톡(Tick-Tock)' 개발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어 기술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8

[인텔 아톰, 저전력 시장 공략]

인텔이 초저전력 프로세서 브랜드인 '아톰(Atom)'을 발표했습니다. 넷북이라는 새로운 초소형 PC 카테고리를 만들어냈으며, 모바일 장치로의 확장을 꾀했습니다.

아톰은 명령어 순차 실행(In-order) 방식을 다시 도입하여 트랜지스터 수를 줄이고 전력 소모를 극단적으로 낮췄습니다. 비록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저렴한 미니 PC와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에서 x86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2010

[아이폰 4와 A4 칩, 모바일 실리콘의 태동]

애플이 아이폰 4에 자체 설계한 시스템 온 칩(SoC)인 'A4'를 탑재했습니다. 이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애플이 직접 프로세서를 설계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A4 칩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며 모바일 기기 최적화의 중요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애플은 매년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이룬 A시리즈 칩을 내놓으며, 인텔 등 기존 프로세서 강자들을 모바일 시장에서 배제시키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2011

[샌디브릿지, 통합의 완성]

인텔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샌디브릿지'를 출시했습니다. CPU와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하나의 다이(Die)에 완전히 통합하여 대중적인 내장 그래픽 시대를 열었습니다.

샌디브릿지는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으로 '전설의 명기'로 불리며 오랫동안 현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AVX 명령어 세트를 도입하여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대폭 강화, 멀티미디어와 과학 연산 분야에서 큰 진보를 이뤘습니다.

2017

[AMD 라이젠, 부활의 신호탄]

오랜 부진에 빠져있던 AMD가 짐 켈러가 주도하여 설계한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Ryzen)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코어 수를 제공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라이젠은 인텔의 동급 제품 대비 2배의 코어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멀티 코어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IPC 성능 또한 인텔을 턱밑까지 추격했으며,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인텔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CPU 시장은 다시 건전한 경쟁 체제로 복귀했습니다.

2020

[애플 M1, 아키텍처의 경계를 허물다]

애플이 인텔 칩을 버리고, ARM 아키텍처 기반의 자체 설계 칩 'M1'을 탑재한 맥(Mac)을 발표했습니다. 모바일 태생의 칩이 고성능 데스크톱 칩을 압도할 수 있음을 증명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M1은 발열과 전력 소모는 극도로 낮으면서도, 성능은 기존 인텔 칩을 능가하는 '외계인 고문급' 전성비를 보여주었습니다. 통합 메모리 구조(UMA)를 통해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이 사건은 x86 진영 전체에 엄청난 위기감을 주었고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윈도우 온 ARM(WoA) 개발을 서두르게 만들었습니다.

2021

[인텔 앨더레이크,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도입]

인텔이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앨더레이크)를 출시하며 x86 데스크톱 최초로 고성능 코어(P-Core)와 고효율 코어(E-Core)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big.LITTLE 구조를 데스크톱 환경에 맞게 적용한 것입니다. 라이젠에 밀리던 멀티스레드 성능을 되찾고 전력 효율을 개선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윈도우 11의 스케줄러와 연동하여 작업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코어에 작업을 할당하는 방식은 PC 프로세서 설계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습니다.

2023

[인텔 코어 울트라, AI PC 시대 개막]

인텔이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내장한 모바일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를 출시했습니다.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는 첫걸음입니다.

메테오레이크는 타일(Tile) 구조를 적용하여 CPU, GPU, SoC, I/O 다이를 각각 다른 공정으로 생산해 하나로 합쳤습니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노트북에서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는 AMD와 애플, 퀄컴 등 모든 제조사가 'AI 전용 칩' 경쟁에 뛰어드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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