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루나 사태)
연표
1991
2010
2015
졸업 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라는 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했으나, 각 기업에서 3개월을 채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다.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 경험을 "지루했다"고 회고했다.
2016
[스타트업 '애니파이(Anyfi)' 창업 및 국고 보조금 스캔들]
빅테크 기업을 떠난 권도형은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첫 번째 스타트업인 '애니파이(Anyfi)'를 창업했다.
애니파이는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기 간 직접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P2P 솔루션을 표방했다.
이 아이디어로 그는 엔젤 투자자와 벤처 캐피털로부터 약 100만 달러의 초기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 (상세내용 참고)
이 시기는 권도형의 사업 방식에 내재된 윤리적 결함이 처음으로 드러난 결정적인 시기이다.
애니파이는 한국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TIPS) 등을 통해 약 6억 원 상당의 국고 보조금을 수령했다. 문제는 이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평가 조작 의혹 : 내부 조사 결과, 애니파이는 초기 기술 평가 보고서에서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지원이 승인되었다.
- 이해충돌 : 해당 자금 지원을 승인한 인큐베이터의 운영자가 애니파이 공동 창업자의 부모였던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되었다.
- 자금 유용 : 중소벤처기업부의 사후 감사에서 인건비 등 5건의 부적절한 자금 사용처가 적발되었고, 정부는 해당 지원금을 환수 조치했다.
2018
[테라폼랩스 설립]
권도형은 티몬의 창업자로 한국 스타트업 계의 성공 신화였던 신현성과 의기투합하여 싱가포르에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신현성의 사업적 명망과 권도형의 스탠퍼드 기술 배경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 신호를 보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바이낸스 랩스, 해시드 등 유력 VC들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유치했다.
그들은 "기존 결제 시스템의 높은 수수료를 블록체인 기술로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가 테라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결제를 처리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권도형은 테라 블록체인이 실제 상거래에 적용되는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주장하며 루나의 가치를 부양했다. 하지만 이 또한 사기였다. (상세내용 참고)
훗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권도형과 테라폼랩스는 차이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실제로 적용한 적이 없었다.
그들은 전통적인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의 결제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에 복제하여 마치 블록체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는 서버를 별도로 구축했다. 이는 기술적 혁신이 아닌, 명백한 금융 사기 행위였다.
2020년 3월, 신현성은 테라폼랩스 경영에서 물러나고 차이 코퍼레이션에 집중하며 두 사람은 표면적으로 결별했으나, 이 기만적인 연결고리는 계속 유지되었다.
2020
[앵커 프로토콜(연 20% 수익) 출시]
권도형은 테라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2020년 9월, 스테이블코인 UST를 예치하면 연 20%의 고정 이자를 지급하는 '앵커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서 20%의 확정 수익은 투자자들을 열광시켰고, UST의 시가총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이자를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구조였다.
2021
[경제학자나 회의론자들 공격]
영국의 경제학자 프란시스 코폴라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지적하자, 권도형은 "나는 가난한 사람과는 토론하지 않는다"라고 트윗하며 조롱했다.
그는 비판자들을 "바퀴벌레"라고 부르거나, 경쟁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라고 저주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러한 행동은 '루나틱'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팬덤은 그를 숭배했고, 권도형은 그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내부의 경고 목소리마저 묵살했다.
2022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을 위한 LFG 설립]
알고리즘만으로는 페깅(1 UST = 1 달러)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인지한 권도형은 2022년 1월, 비영리 재단인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를 설립했다.
그는 "비트코인 표준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며 약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UST의 가치 방어 준비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딸 루나 출생]
2022년 4월, 권도형은 딸을 얻었다.
그는 트위터에 딸의 이름을 '루나'로 지었다고 밝히며 "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의 이름을 따서 가장 사랑하는 피조물의 이름을 지었다"고 언급했다.
[권도형의 대응]
권도형은 트위터에 "네 사이즈는 사이즈도 아니다"라며 공매도 세력을 비웃었으나, 물밑에서는 LFG가 보유한 8만 개의 비트코인을 전량 매도하며 필사적인 방어에 나섰다.
[가격 방어 실패]
UST 가격 방어가 실패로 돌아가자, 알고리즘에 의해 루나(LUNA)가 무한대로 발행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권도형은 "자본을 더 투입하고 있다 - 진정해라 친구들(Deploying more capital - steady lads)"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 "Steady lads"라는 문구는 훗날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탈출을 막고 피해를 키운 사기 행각의 결정적 증거이자 밈이 되었다.
[루나 투자자 주거 침입 사건]
가상화폐 루나 투자 손실을 주장하는 개인 투자자가 서울 성수동 위치하던 권도형의 아파트에 무단 침입하여 그의 아내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 5월 12일, 약 20억 원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루나 투자자가 권도형의 아파트 공용현관에 무단 침입해 초인종을 누르고 권도형의 부인에게 남편의 행방을 물었다. 이 사건으로 권도형의 아내는 경찰에 긴급 구조 요청을 했고, 경찰은 신변보호 조치를 취했다. 이후 자수한 침입자는 아프리카TV BJ로 밝혀졌으며, 피해자 주소를 등기부등본으로 알게 되었고 주변에 삶을 포기한 투자자들을 보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자산 증발]
불과 일주일 만에 루나와 UST의 가치는 0에 수렴했다.
전 세계적으로 4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증발했으며, 수많은 투자자가 평생 모은 재산을 잃었다.
사태 직후 권도형은 "내가 다 망쳤다"며 잠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테라 2.0"을 제안하며 부활을 시도하는 등 현실 부적응적인 태도를 보였다.
[테라-루나 투자자 집단 소송]
약 20만 명의 국내 루나 투자자들이 폭락으로 피해를 입자, 1,600명 이상의 투자자가 권도형을 사기죄로 고소하며 집단 소송을 시작했다.
첫 고소장 제출 당시에는 대표 고소인 5명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카페에 모인 1,600여 명의 인원이 순차적으로 동참하거나 별도의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소송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인터폴 적색 수배 및 세르비아 은신]
(2022년 9월 ~ 2023년 2월 기간 동안)
한국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도형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는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그러나 권도형은 팟캐스트 인터뷰 등을 통해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위치를 숨긴 채 온라인상에서 태연하게 활동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거쳐 두바이로, 다시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하고 범죄인 인도가 까다로운 세르비아로 이동해 은신했다.
2023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 체포]
권도형은 측근 한창준과 함께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체포되었다.
당시 그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가 적발되었으며, 소지품에서는 벨기에 위조 여권도 추가로 발견되었다.
[공문서 위조 실형 및 구금]
(2023년 6월 ~ 2024년 말)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법원으로부터 공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스푸즈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곳의 환경은 그가 누리던 호화로운 삶과는 정반대였다.
[스푸츠 구치소 상태]
- 환경 : 유럽 인권 단체의 보고에 따르면, 스푸즈 감옥은 여름철 환기가 되지 않아 찜통과 같으며, 위생 상태가 극도로 열악하다.
- 수감자 : 좁은 감방에 마피아 조직원들과 함께 과밀 수용되었으며, 권도형의 변호인은 그가 "마피아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묘사했다.
- 생활 : 권도형은 영문 채널이 거의 나오지 않는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으며, 변호인을 통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으나 이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허세였을 가능성이 높다.
2024
[한국 송환 하급심 판결]
몬테네그로 법원의 하급심에서 권도형을 한국으로 송환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 결정은 몬테네그로 대법원에서 번복되었다.
하급심은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보다 먼저 도착했다는 점(청구 순서)을 근거로 들었다.
그래서 기존에 미국으로 송환하려던 결정을 뒤집고,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미국 민사 패소 및 송환국 결정]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SEC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권도형과 테라폼랩스의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이 평결은 향후 형사 재판의 가이드라인이 되었다.
[한국 송환 결정 번복]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대검찰청의 손을 들어주어 하급심의 한국 송환 결정을 번복했다.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한국행 여부는 법무부장관이 결정하게 되었다.
대법원은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의 주장(범죄인 인도국 결정은 법원이 아닌 법무부장관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받아들였다.
이 판결로 인해 권도형의 한국행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송환 판결 정리]
- 기존 하급심 : "한국의 요청이 빨랐으니 한국으로 보내라"고 법원이 직접 결정했다.
- 대검찰청의 반발 : "법원은 요건만 따지고, 어디로 보낼지는 법무부장관(정치적 결정 가능)이 정해야 한다"며 불복했다.
- 대법원의 손 들어주다 : 대법원이 검찰 측 논리가 맞다고 판단하면서, 결국 공은 다시 법무부장관(당시 미국행 선호)에게 넘어갔다.
[송환 결정]
한국과 미국 양국이 권도형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며 치열한 외교적, 법적 공방을 벌였다.
권도형 측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인 한국으로의 송환을 강력히 희망했으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2024년 12월, 미국으로의 송환을 최종 결정했다.
2025
[미국 검찰과의 플리바게닝(유죄협상)]
2025년 1월부터 시작된 재판 초기, 권도형은 무죄를 주장했으나 증거의 압도적인 불리함을 깨닫고 8월, 검찰과 유죄 협상(Plea Deal)을 체결했다.
그는 증권 사기 및 전신 사기 혐의를 인정하고, 범죄 수익으로 간주된 약 1,900만 달러(약 260억 원) 이상의 자산 몰수에 동의했다.
이 합의를 통해 그는 최대 130년에 달할 수 있던 최고 형량을 대폭 낮추게 되었다.
[징역 15년 선고]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권도형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 측의 구형보다는 높은 형량이었다.
- 검찰 측 : 막대한 피해 규모(400억 달러 이상)와 수많은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해 12년형을 구형했으나(사전 합의된 상한선으로 추정), 재판부는 사안의 엄중함을 들어 이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 변호인 측 : 몬테네그로에서의 수감 기간과 한국에서의 추가 처벌 가능성을 들어 5년 이하의 형을 호소했으나 기각되었다.
- 판결 요지 : 재판부는 "피고인의 사기 행각은 거대했으며, 그가 보여준 기만과 뻔뻔함은 금융 시장의 신뢰를 파괴했다"고 질타했다.
[권도형 수감 및 신현성 재판 진행]
현재 권도형은 미국 연방 교도소에서의 수감 생활을 앞두고 있다.
반면, 공동 창업자 신현성은 한국에 체류하며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신현성은 "2020년 이후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두 사람의 법적 운명은 엇갈린 상태다.
권도형의 15년 형기는 미국 내에서의 처벌이며, 형기 종료 후 한국으로 송환되어 추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중 처벌 금지 원칙과 별개로 별도 혐의 적용 가능성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