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름 한 방울 때문에 14년 동안 시행되지 못했다

오늘은 국민연금 이야기를 해볼까 해.
몇 년 전만 해도 "마이너스 수익 났다"면서 욕 엄청 먹었던 국민연금.
근데 작년 말에 기금 1,360조 원을 돌파했어.
그리고 바로 며칠 전(2026년 1월 26일)에 아주 시끄러운 사건이 터졌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되나 싶었는데, 다시 논란에 휩싸인 국민연금의 기구한 역사를 털어볼게.
#1. 기름 한 방울에 날아갈 뻔했던 탄생 비화
지금은 1,400조 원 넘는 돈을 굴리고 있지만 시작은 진짜 초라했어.
원래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73년에 "우리도 선진국처럼 연금 만들자!"라고 야심 차게 발표를 했었거든.
법까지 다 만들고 1974년 1월 1일부터 딱 시작하려고 했지.
근데 오일쇼크(유류 파동)가 터져버린 거야.
기름값이 미친 듯이 폭등하고 경제가 휘청이니까 정부가 "야, 지금 국민들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돈을 걷어? 취소해!"라며 무기한 연기해버렸어.
만약 이때 시작했으면 지금 기금은 훨씬 더 어마어마했겠지만, 결국 14년이나 지나서 1988년에야 겨우겨우 첫발을 떼게 된 거지.

#2. 80조 증발하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했는데 칭찬은커녕 맨날 욕만 먹었어.
특히 2022년이 그랬지.
전쟁 터지고 금리 오르면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박살 났을 때, 국민연금도 -8.22%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잖아.
그 한 해에만 평가액이 80조 원이나 증발해 버리니까 다들 "내 돈 돌려내라", "폐지해라" 하면서 청원 올리고 민심이 흉흉했지.
이때가 국민연금 최대의 위기였을 거야.

#3. 2025년 4,000 돌파, 그리고 대망의 코스피 5,000 시대
근데 이 녀석이 맷집 하나는 끝내주나 봐.
욕먹으면서도 꾸역꾸역 버티더니 결국 2025년부터 일을 냈어.
2024년에 기금 1,000조 시대를 열더니, 미국 AI 열풍에 제대로 올라타면서 수익률이 폭발했거든.
특히 2025년 10월에 사상 최초로 코스피 4,000포인트를 뚫었고, 그 기세를 몰아 2026년 1월 현재 꿈의 5,000 포인트 고지까지 점령했어.
국민연금이 환헤지 전략을 기가 막히게 쓰면서 시장을 받쳐준 덕이 컸지.

#4. 2026년 1월, 갑작스러운 유턴과 밀실 논란
그런데 말이야, 바로 며칠 전인 2026년 1월 26일, 분위기가 묘해졌어.
기금운용위원회가 갑자기 해외 주식 비중을 줄이고(38.9%→37.2%),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14.4%→14.9%) 결정을 내렸거든.
이게 무슨 뜻이냐면, 잘나가는 미국 주식을 24조 원어치 팔고, 그 돈으로 한국 주식을 7조 원 넘게 더 사겠다는 거야.
증권가에서는 "와! 5,000 포인트 굳히기 들어간다!"면서 환호했지만 한편으론 말이 많기도 해.
특히 더 황당한 건 국민연금이 이번 회의록을 4년 뒤인 2030년에나 공개하겠다고 결정한 거야.
보통은 1년 뒤면 공개하는데 "시장 충격"을 핑계로 꽁꽁 숨겨버린 거지.
기름 파동으로 태어나지도 못할 뻔했다가, 이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끄는 슈퍼 고래가 된 국민연금.
과연 이번 국내 비중 확대가 신의 한 수가 될지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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