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원래 보라색이었다?
당근 하면 당연히 주황색 당근을 떠올리지?
근데 당근의 근본 색깔은 원래 보라색이었대.
거짓말 같지? 진짜야.
오늘 우리가 아는 주황색 당근이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됐는지 그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게.

#1. 고대 원조 당근 "저 먹는 거 아닌데요?"
인류와 당근의 첫 만남은 식탁이 아니라 약국이었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당근 잎이랑 씨앗을 약으로 썼거든.
히포크라테스도 "음 이 풀이 근육통에 아주 좋군. 약으로 쓰자"라고 했을 정도래.
심지어 로마 시대에는 최음 효과(?)이 있다고 알려져서 인기가 꽤 좋았다고 해.

#2. 드디어 먹는 당근의 탄생
그러다 9세기쯤 중앙아시아(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이란 지역)에서 변화가 생겨.
사람들이 "어? 잎보다 뿌리가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이거 한번 키워볼까?"라고 생각하게 된 거지.
그렇게 인류가 처음으로 당근을 작물로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때 당근 색깔이 바로 보라색이었어.
노란색이나 흰색도 가끔 있었지만 대세는 확실히 보라돌이였다고 해.
#3. 주황색 당근 사실은 희대의 국뽕 마케팅?
시간은 흘러 17세기 네덜란드.
이때부터 주황색 당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여기엔 아주 유명한 전설이 하나 있어.
당시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피 터지게 독립 전쟁 중이었고 그 중심엔 독립 영웅 오라녜 공 가문이 있었지.
그래서 애국심 넘치는 농부들이 가문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에 맞춰 당근을 일부러 주황색으로 개량했다는 거야.
"우리 영웅 오라녜 공을 위해서라면 당근 색깔도 바꾼다!" 뭐 이런 거지.
근데 현대 역사가들이 팩트 체크를 해보니 사실 네덜란드인들은 그전부터 주황색 당근을 키웠을 가능성이 높대.
즉 오라녜 공 때문에 일부러 만든 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

하지만 여기서 진짜 재밌는 건 타이밍이야.
네덜란드가 독립하고 17세기 세계 최강 무역국으로 떠오르면서, 이미 개발된 주황색 당근이 자연스럽게 국가 상징으로 활용됐거든.
당근이 먼저고, 애국 스토리는 나중에 붙었다는 얘기지.
그런데 이 스토리가 진짜든 아니든, 네덜란드의 막강한 무역망을 통해 주황색 당근은 프랑스, 독일, 영국으로 쫙 퍼져나갔어.
품질도 좋고, 가격도 괜찮고, 거기에 "자유와 독립의 상징" 같은 멋진 이미지까지 덤으로 따라붙으니까 보라색이나 노란색 당근을 다 밀어내고 세계 표준이 된 거지.

#4. 알고 보니 신의 한 수였던 주황색
먼 훗날 과학자들이 주황색 당근을 분석해 보고 깜짝 놀랐어.
"놀랍게도 당근의 주황색을 내는 카로틴이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네? 이거 눈 건강에 진짜 좋은 거였잖아!"
알고 보니 영양학적으로도 최고의 선택이었던 셈이지.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은 재미있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어.
"우리 조종사들이 밤에도 적을 잘 맞히는 이유는 당근을 많이 먹어서다!"
(사실은 레이더 기술 때문이었는데 이걸 숨기려고 당근 핑계를 댄 거래.)
이 작전이 전 세계적으로 먹히면서 ‘당근 = 눈에 좋은 주황색 채소’라는 공식이 우리 머릿속에 완전히 박혀버린 거야.

재밌는 사실이 더 있어.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귀여운 미니 당근이 사실은 덜 자란 당근이 아니라 못생긴 큰 당근을 깎아서 만든 거라는 사실 알고 있어?
폐기물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공정이었대!
이 외에도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분석해서 다시 보라색, 노란색 당근을 부활시킨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이 정말 많아.
더 궁금하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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