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동화 작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007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

다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나 <마틸다> 같은 동화 한 번쯤은 읽어봤거나 영화로 봤을 거야.
기상천외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 이야기들을 쓴 사람이 바로 영국의 작가 로알드 달이야.
그런데 그거 알아?
그의 인생은 완전 극적이고 파란만장했어.
전투기를 몰다가 추락해서 눈이 멀 뻔했고 007 제임스 본드의 모델이 된 스파이였으며, 아픈 아들을 위해 의료 기구를 발명해 수천 명의 아이를 구하기도 했지.
오늘은 로알드 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해.

#1. 초콜릿 공장의 꿈을 꾸던 소년
어린 시절 로알드 달은 기숙학교에 다녔는데 마침 학교 근처에 유명한 초콜릿 회사 캐드버리 공장이 있었어.
공장에서는 가끔 신제품 초콜릿을 학생들에게 보내서 맛보게 했는데 어린 로알드 달에게는 그게 유일한 낙이었지.
그는 회색 상자에 담긴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물며 상상했어.
"저 공장 안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발명가들이 설탕 솥 앞에서 마법 같은 실험을 하고 있을 거야."
엄격한 기숙학교의 체벌과 규율 속에서 피어난 이 달콤한 상상은 30년 뒤 전 세계 아이들을 매료시킨 명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씨앗이 되었어.

#2. 사막에 추락한 파일럿과 스파이 활동
어른이 된 그는 펜 대신 조종간을 잡았어.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전투기 조종사로 자원한 거야.
키가 198cm나 돼서 조종석 뚜껑에 머리가 닿을 정도였대.
그렇게 비행을 하던 중,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서 연료가 떨어져 추락하고 말았어.
두개골이 깨지고 코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 불타는 비행기에서 기어 나왔을 땐 앞이 보이지 않았어.
6개월 동안 실명 상태였고 환각도 봤대.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한 그는 다시 전투기를 몰아 에이스 칭호를 얻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조종복을 벗어야 했어.
대신 그는 스파이가 됐어.
미국 사교계에 잠입해 정보를 캐내는 비밀 요원이었지.
그의 대담한 활약상은 동료였던 이안 플레밍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훗날 007 제임스 본드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해.

#3. 아들을 위해 발명가가 된 아버지
작가로서 성공한 뒤에도 시련은 멈추지 않았어.
생후 4개월 된 아들 테오가 유모차를 타고 가다 택시에 치이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거야.
아들은 뇌에 물이 차는 수두증에 걸렸는데 당시 의료 기구(밸브)는 자꾸 찌꺼기에 막혀서 아들을 고통스럽게 했어.
아들이 아파하는 걸 지켜보던 달은 작가가 아닌 엔지니어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봤어.
"막히지 않는 밸브를 내가 직접 만들겠다."
그는 장난감 제작자 의사 친구와 함께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렸고 결국 찌꺼기가 끼지 않는 혁신적인 WDT 밸브를 발명해냈어.
이 기구 덕분에 전 세계 3,000명의 아이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
그는 특허 수익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전액 기부했어.

#4. 연필, 와인, 초콜릿과 함께 잠들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는 1990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
마지막 가는 길에는 그가 평생 사랑했던 세 가지가 함께 묻혔대.
이야기를 쓰던 연필, 인생을 즐겼던 와인 그리고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초콜릿.
자신의 고통과 시련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바꿔버린 로알드 달.
어쩌면 그가 쓴 최고의 동화는 바로 그의 인생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더 자세한 로알드 달의 타임라인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확인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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