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리 에르제베트, 하녀 체벌에 중독되어 600명이나 죽인 사연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사람들이 몇 명 있거든.
그 중 한 명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를 해볼게.
젊어지려고 처녀의 피로 목욕했다는 소문이 있는 백작부인이야.
근데 이 연혁을 뜯어보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거랑 다른 충격적인 반전들이 숨어 있더라.
그녀는 진짜 미치광이 살인마였을까?
아니면 다른 진실이 있었을까?
그녀가 왜 괴물이 되었고 어떻게 몰락했는지 이야기 해볼게.
#1. 남편보다 셌던 가문빨
1560년에 태어난 바토리는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수저였어.
외삼촌이 폴란드 왕일 정도로 가문의 위세가 대단했지.
흔히들 바토리가 "근친혼 때문에 미쳐서 태어났다"고 알고 있는데 이건 좀 과장된 얘기야.
부모님이 7촌 지간이긴 한데 당시 귀족 사회에선 이렇게 결혼하는 게 흔했어.
그녀가 어릴 때부터 간질(발작) 증세가 있었던 건 팩트지만 유전병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살인마 기질이 있었다고 보긴 어려워.
그렇게 살다가 15살에 당대 최고의 전쟁 영웅 페렌츠 나다슈디랑 결혼했거든.
친정 힘이 워낙 세니까 남편 성을 안 따르고 바토리 성을 그대로 유지했어.
"난 왕의 조카야. 내 영지에서 난 법이야."
이런 오만함이 그녀를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로 만들게 됐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

#2. 스트레스와 학대 그리고 중독
결혼 생활은 평탄치 않았어.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서 몇 달씩 안 들어오고 그 넓은 영지 관리는 고스란히 바토리의 몫이었지.
말 안 듣는 하인들을 관리하다 보니 처음엔 훈육 차원에서 체벌을 시작했어.
근데 여기서 잘못된 스위치가 켜져.
극심한 스트레스와 편두통 발작에 시달리던 그녀가 하인들을 때리거나 고문할 때 묘한 해방감을 느낀 거야.
남편이 가끔 집에 왔을 체벌을 멈췄냐고?
아니.
"말 안 듣는 하인은 이렇게 다루는 거요"라며 이야기 했고, 남편이 잔혹한 체벌을 돕거나 방관했다는 기록도 있어.
결국 그녀에게 고문은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용 유희가 되어버린 거지.

#3. 선을 넘다: 평민에서 귀족으로
그래도 남편이 살아있을 땐 눈치는 봤어.
근데 1604년 남편이 전쟁 후유증으로 죽자 고삐가 풀려버려.
체벌하다가 평민 하녀들을 죽이기 시작했고.
그건 시시해졌는지 타깃을 몰락한 하급 귀족의 딸들로 바꿨어.
"우리 성에 오면 예절 교육 시켜서 좋은 데 시집보내 줄게."
이렇게 꼬셔서 데려온 소녀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죽인 거지.
이게 치명적인 실수였어.
평민이 죽어 나갈 땐 꿈쩍도 안 하던 왕실이 "귀족의 딸들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돌자 즉각 반응했거든.
결국 1610년 조사관들이 성을 급습했을 때 현장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어.
고문받다 죽은 시신과 빈사 상태의 소녀들이 널려 있었으니까.
#4. 피의 목욕 전설의 진실
여기서 반전.
바토리가 젊어지려고 처녀의 피로 목욕했다는 소문이 있거든.
그거 정말 사실일까?
놀랍게도 당시 수사 기록이나 재판 증언 어디에도 피 목욕 얘기는 없어.
바늘로 찌르고 달궈진 인두로 지지고 겨울에 물 뿌려 얼려 죽였다는 끔찍한 기록은 있거든.
하지만 젊은 처녀의 피를 받아 목욕했다는 건 바토리가 죽고 100년도 더 지난 1729년.
한 신부가 쓴 책에서 처음 등장한 가짜 이야기야.
결국 그녀는 600명을 죽인 사디스트는 맞지만 뱀파이어(?)는 아니었던 거지.
높은 가문의 위세 덕분에 사형은 면했지만 빛 한 줌 안 드는 독방에 갇혀 3년 반 만에 쓸쓸하게 죽었어.
이 외에도 그녀가 정치적 희생양이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거든.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아래에서 확인해 봐.
[바토리 에르제베트 연혁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