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 중, 총 내려놓고 적군이랑 축구 한 판 한 사연

두결 +



다들 크리스마스의 기적 하면 뭐가 떠올라?
보통 로맨스 영화나 산타 할아버지를 생각하잖아.

근데 진짜 기적은 100년 전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제1차 세계대전 한복판에서 일어났어.
지옥 같은 참호 속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군인들이 갑자기 축구를 하고 캐럴을 불렀거든.

오늘은 전쟁도 못 막았던 인류애, 1914년 크리스마스 휴전 이야기를 해볼게.


#1. 교황의 간곡한 부탁 "하루만이라도 멈춰줘"
1914년 12월, 전쟁은 벌써 5개월째였어.
교황 베네딕토 15세가 "제발 크리스마스 하루만이라도 총성을 멈추자"고 호소했어.
독일은 "콜!" 했지만 영국이랑 프랑스 윗선들은 "절대 안 돼. 적들이 그 틈에 쉴 거 아냐?"라며 단칼에 거절했지.

그렇게 병사들은 크리스마스에도 진흙탕 참호 속에 처박혀 있어야 했어.


#2. 참호 위로 올라온 촛불 하나 🕯️
그런데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밤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어.
독일군 참호 위로 작은 촛불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하나둘씩 올라오는 거야.

그러더니 독일어로 "Stille Nacht Heilige Nacht~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가 들려왔어.
그걸 들은 영국군도 질 수 없지. 영어로 "Silent Night~" 하고 따라 부르기 시작한 거야.
총알 대신 노래가 오가는 기묘한 합창이 시작된 거지.


#3. "총 내려놓고 나와!" 무인지대에서의 축구
다음 날 아침 누군가 용기를 내서 무인지대로 걸어 나갔어.
평소라면 바로 저격당해 죽었을 그곳에서 어제의 적들이 만나 악수를 하고 담배를 나눠 피웠어.




심지어 누군가 뻥~ 하고 축구공을 차 올렸대.
골대도 심판도 없었지만 영국군과 독일군은 군복 입은 채로 엉켜서 신나게 공을 찼어.
(참고로 독일군이 3:2로 이겼다는 썰이 있음 ㅋㅋㅋ)

이날 하루만큼은 적군이 아니라 그냥 집에 가고 싶은 청년들이었던 거야.


#4. 하지만 기적은 딱 하루뿐이었어
이 소식을 들은 양쪽 사령부는 난리가 났어.
"지금 적이랑 축구를 해? 당장 포격해!" 라며 격노했지.
결국 병사들은 다시 총을 잡아야 했고 이후로는 이런 대규모 휴전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어.

하지만 1914년의 그 하루는 전쟁의 광기조차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완전히 없앨 순 없다는 걸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았어.




사실 1차 대전은 "내 친구 건드리지 마"라며 나라끼리 편 가르다 전 세계가 말려든 황당한 전쟁이었어.
땅 파고 숨는 참호전 지옥부터, 탱크와 독가스가 처음 등장해 인류를 갈아 넣었던 비극의 역사.
도대체 사라예보 총성 한 발이 어떻게 제국 4개를 무너뜨렸는지 궁금하다면?
여기 연혁에서 확인해 봐.

연혁 바로가기

(혹시 1차 세계 대전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면 내가 나중에 다른 게시글로 다시 다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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