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사모님 등쌀에 빡친 직원들이 단체 퇴사하며 벌어진 일



람보르기니가 페라리한테 무시당해서 탄생했다는 이야기는 알지?
혹시 모르면 저번에 해준 이야기 여기서 보고 와.

오늘은 그 페라리 내부에서 일어난 더 막장 같은 사건을 이야기해 줄게.
창업주 엔초 페라리가 얼마나 고집불통 독재자였는지.
그리고 그 성격 때문에 어떤 비극이 생겼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


#1. 비극의 시작 그리고 사모님의 등장
원래 레이서였던 엔초는 자기 이름을 건 팀을 만들고 승승장구했어.
하지만 1956년 하나뿐인 아들 디노가 24살 꽃다운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게 변해.
슬픔에 잠긴 엔초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냈고 그 빈자리를 아내 라우라가 채우기 시작했지.

문제는 라우라의 성격도 엔초 못지않은 불도저였다는 거야.
그녀는 매일 공장을 돌며 직원들을 감시하고 경영에 사사건건 간섭하며 사람들을 들들 볶았어.


#2. "사모님을 막아주세요" vs "너희 다 해고야"
라우라의 등쌀에 직원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었어.
결국 1961년 페라리의 핵심 임원 8명이 폭발했지.
영업 이사부터 수석 엔지니어까지 그야말로 페라리를 이끌던 어벤져스급 인재들이었거든.
그들은 변호사를 통해 엔초에게 최후통첩을 날렸어.

"회장님, 사모님 간섭 때문에 도저히 일 못 해 먹겠습니다. 제발 좀 막아주세요!"

엔초가 어떻게 반응했을까?
"미안하다 아내를 잘 타일러 볼게" 했을까?




천만에.
그는 이걸 자신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였어.

"감히 나를 가르치려 들어? 니들 전부 해고야! 당장 나가!"

회의가 끝나자마자 엔초는 퇴직금이 든 봉투를 쥐여주고 진짜로 8명 전원을 쫓아내 버렸어.
이게 바로 페라리 역사상 최악의 위기로 불리는 궁정의 반란 사건이야.


#3. 내가 버린 천재가 적의 무기가 되다
하루아침에 핵심 인재를 다 잃은 페라리는 휘청거렸어.
하지만 진짜 재앙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페라리에서 쫓겨난 당대 최고의 엔진 설계자 지오토 비자리니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와.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연락을 넣었지.

"여보세요? 페라리에서 쫓겨나셨다고요? 잘됐습니다. 저도 엔초 영감한테 무시당해서 벼르고 있거든요. 우리 같이 페라리보다 더 끝내주는 차 한번 만들어 봅시다."


진짜 영화 같지 않아?
엔초가 성질 못 이겨 내쫓은 천재와 엔초에게 무시당해 복수심에 불타는 사업가가 손을 잡은 거야.
그 결과 전설적인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이 탄생했지.
결국 엔초의 독재가 자기 손으로 최강의 라이벌을 키워준 꼴이 된 셈이야.



이 사건 말고도 페라리 역사는 드라마 그 자체야.
미국 포드한테 자존심 세우다 전쟁 치른 이야기(영화 포드 V 페라리 알지?)
돈 없어서 피아트에 회사 지분 절반을 넘긴 굴욕의 날 등등.
이건 람보르기니 연혁이랑 같이 봐야 재밌거든!
아래에서 확인해 봐.

[페라리 vs 람보르기니 연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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