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원래는 상남자 전용 전투화였다



하이힐이 원래는 기병대 전용 전투화였다는 사실 알고 있었어?
에이, 무슨 그런 거짓말을 하냐고?
진짜야.
오늘은 지난 1000년 동안 하이힐에 숨겨진 권력과 전쟁 이야기를 풀어줄게.

#1. 10세기 페르시아
당시 용맹한 기병들이 신던 전투화가 바로 하이힐의 원조였어.
왜 굳이 굽을 높였냐고?
말을 탈 때 굽이 등자(발걸이)에 딱 걸려야 두 손을 놓고도 안정적으로 활을 쏠 수 있었거든.

즉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장비였던 셈이지.
당시엔 말이 곧 부와 권력의 상징이라 힐을 신은 남자는 "나 좀 쎈 기병이야"라는 뜻이었어.



#2. 1599년 유럽: 귀족들의 마음을 훔치다
이 문화가 1599년에 유럽으로 넘어갔어.
페르시아 사절단이 굽 높은 신발을 신고 나타나자 유럽 귀족들이 완전히 매료된 거야.

"와 저게 그 강력한 페르시아 전사들의 아이템인가?" 하면서 너도나도 따라 신기 시작했지.
꽉 끼는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어서 다리 근육을 강조하는 게 당시 상남자의 멋이었거든.




#3. 루이 14세: 붉은 굽은 나만 신는다
하이힐 사랑의 끝판왕은 바로 태양왕 루이 14세였어.
키가 163cm 정도였는데 10cm짜리 힐을 신고 위엄을 뽐냈지.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그는 오직 자신과 승인받은 최측근 귀족들만 붉은색 굽을 신을 수 있게 법까지 만들었어.
당시 붉은 염료는 엄청 비쌌거든.
"나는 발바닥에도 이렇게 돈을 바를 수 있다"는 특권 의식의 표현이었던 거야.




#4. 남자의 변심: "힐은 비합리적이야"
그러다 1740년쯤부터 분위기가 바뀌었어.
계몽주의 사상이 퍼지면서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게 진짜 남자다움"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야.

화려한 가발, 보석 그리고 하이힐은 비합리적인 사치품 취급을 받으며 남성 패션에서 퇴출당했지.
남자들이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이힐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된 거야.
참 아이러니하지?



#5. 현대
그 이후 하이힐은 여성의 상징이 됐어.
1950년대에는 단검이라는 뜻의 얇고 뾰족한 스틸레토 힐이 등장했고 90년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성공한 여성의 경제적 능력을 보여주는 아이템으로 그려지기도 했지.



이것 말고도 재미있는 썰이 많아.
사실 1630년대에 여자들이 처음 힐 신었을 때 남자들이 따라 하는 게 싫다며 자기들만 신을 수 있도록 힐 디자인 바꾼 썰도 있고.
스틸레토 힐 최초 발명한 사람이 페라가모랑 로저 비비에 중 누군지 의견이 분분하기도 해.

자세한 건 아래 연혁 가서 봐!ㅋㅋㅋ

[하이힐 연혁 바로가기]

참 다들 하이힐이 똥 피하려고 만든 신발이라고 알고 있지?
그거 사실 아니야!
다음번에는 그때 진짜로 신었던 오물 방지용 신발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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