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 마라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엽기적이고 위험했던 경기



올림픽 하면 보통 스포츠맨십이나 인간 승리 같은 감동적인 장면 떠올리잖아?
근데 "이게 시트콤인가?" 싶을 정도로 황당하고 근본 없는 대회가 있었어.
심지어 마라톤이라는 종목 자체가 없어질 뻔했지.
오늘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마라톤 이야기를 풀어줄게.

#1. 지옥의 무대: “선수한테 물을 주지 마라”
일단 이 대회는 올림픽이 메인이 아니었어.
세계 박람회의 부대 행사 정도였지.

날씨가 진짜 최악이었어.
오후 3시에 시작했는데 기온은 33도, 습도 때문에 체감 온도는 거의 살인적이었지.

진짜 충격적인 건 조직위원장 제임스 설리번의 생각이야.
"선수한테 물을 안 주면 어떻게 될까? 이건 일종의 탈수 실험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40km를 뛰는데 급수대를 딱 두 곳만 설치했어.
게다가 비포장도로라 먼지가 엄청났는데, 심판이랑 기자들이 탄 차가 옆에서 같이 달리면서 흙먼지를 선수들한테 다 뒤집어씌웠지.


#2. 차 타고 들어온 가짜 1등 레이스
도중 뉴욕 출신 프레더릭 로즈는 너무 힘들어서 기권을 선언했어.
그러고는 감독관 차를 얻어 타고 무려 17km나 편하게 이동했지.
관중들한테 손까지 흔들어주면서 말이야.

그러다 결승선 근처에서 차가 고장 나니까 "다시 뛰어볼까?" 하고 내려서 1등으로 들어왔어.
대통령 딸(앨리스 루스벨트)이 금메달을 걸어주려는 찰나.
사람들이 "저 사람 차 타고 왔는데?" 하고 폭로해서 바로 실격된 거야.

이때 변명이 걸작이야. "아~ 그냥 장난 좀 쳐봤어!”



#3. 쥐약 먹고 우승한 진짜 1등
그럼 진짜 우승자는 누구였을까?
토머스 힉스라는 선수였어.
너무 험란한 마라톤이라 이 선수도 딱 죽기 직전이었거든.
그래서 팀원들이 비장의 무기를 먹였는데, 그게 바로 스트리크닌(쥐약 성분)과 날달걀을 섞은 칵테일이었어.
심지어 브랜디까지 마시게 했지.

약기운에 환각을 보며 좀비처럼 뛰다가, 결승선에서는 결국 쓰러져서 팀원들이 양팔을 잡고 질질 끌다시피 해서 통과시켰어.
사실상 실격감인데 우승으로 인정됐지.
기록은 3시간 28분.
역대 올림픽 마라톤 중 가장 느린 기록이야.




#4. 도박꾼과 들개에 쫓긴 선수
이 대회의 진짜 주인공들은 따로 있어.
4위를 한 쿠바의 펠릭스 카르바할은 우편배달부였는데, 올림픽 오다가 도박으로 돈을 다 날리고 히치하이킹으로 도착했어.
긴 바지를 가위로 숭덩 잘라 입고 뛰다가, 배고파서 썩은 사과를 주워 먹고 복통으로 낮잠까지 잤는데 4등을 한 거야.
엄청난 재능이지?

9위를 한 남아공의 렌 타우는 잘 뛰다가 갑자기 사나운 들개 떼한테 쫓겨서 1.6km나 도망다녔어.
코스를 이탈했는데도 9위로 들어왔지.
진짜 이날은 마가 꼈던 게 분명해.

#5. 죽다 살아난 선수와 숨겨진 진실
웃지 못할 일도 있었어.
윌리엄 가르시아라는 선수는 자동차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서 위장에 구멍이 날 뻔했어.
길가에 피를 토하고 쓰러진 걸 발견 못 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지.
결국 참가자 32명 중 14명만 완주했어.




더 자세하고 충격적인 뒷이야기는 아래 연혁에서 확인해 봐.

[1904년 세인트루이스 마라톤 연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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