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자가 사라져서 오히려 성공했다

오늘은 비트코인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제대로 훑어볼게.
시작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위태롭던 2008년이었어.
내가 어제 이야기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기억나지?
혹시 못 봤으면 먼저 보고 오는 걸 추천할게.
여기서 볼 수 있어.
2008년 10월 31일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다들 혼란에 빠져있을 때였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이 암호학 커뮤니티에 백서를 하나 공개했지.
"은행 같은 제3자는 못 믿겠어. 우리끼리 직거래하는 P2P 전자 현금 시스템을 만들자."
이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
그리고 2009년 1월 3일 드디어 첫 번째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이 채굴됐어.
사토시는 첫 블록에 대놓고 메시지도 박제해 뒀더라고.
'타임스: 재무장관이 은행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준비 중이래 쯧쯧.'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놓고 비판한 거지.

사람들이 "그래서 저 코드로 뭘 할 수 있는데?"라고 의아해할 때쯤.
2010년 5월에 '라슬로'라는 프로그래머가 게시판에 제안을 하나 해.
"1만 비트코인 줄 테니 피자 두 판만 사줘."
며칠 뒤 진짜 거래가 성사됐어.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비트코인 피자 데이' 인류 최초의 실물 거래였지.
당시 피자 두 판 값은 약 41달러였어.
지금 1만 비트코인이면 얼마인지...
계산은 하지 말자.
속 쓰리니까.
그러다 진짜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터져.
2010년 12월 창시자 사토시가 갑자기 잠적해 버린 거야.
"이제 다른 일을 하러 간다"는 짧은 메일만 남기고 증발했지.
이게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어.
왜냐고?
리더가 사라지니까 주인이 없는 진정한 의미의 '탈중앙화 시스템'이 완성된 셈이거든.

물론 엄청난 위기도 있었어.
2012년 11월에는 첫 번째 '반감기'가 오면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을 자동으로 조절해서 희소성을 높인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낸 거야.
그리고 2014년 2월 전 세계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던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해킹으로 파산하면서 고객 코인 85만 개가 사라지기도 했지.
그렇게 음지와 양지를 오가며 버티던 비트코인은 2024년 1월 10일 드디어 '월가'의 문을 열었어.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를 동시에 승인한 거지.
블랙록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뛰어들면서 이제는 주식 계좌로도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야.
이게 비트코인의 큰 줄기긴 한데 사실 숨겨진 뒷이야기도 많아.
지금이야 '디지털 금' 대접을 받지만 초기에는 마약이나 해킹 툴을 거래하던 '실크로드'의 공식 화폐로 쓰이기도 했거든.
FBI 수사 이야기 같은 더 자세하고 흥미로운 내용은 아래 연혁에 정리해 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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