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파동, 꽃 한 송이가 집 한 채 값에 거래됐던 이유

오늘은 경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해.
근대 자본주의 최초의 투기 광풍은 언제 일어났을까?
바로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이었어.
오늘은 그 원조 맛집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줄게.
#1. 훔친 구근으로 시작된 광기
때는 네덜란드가 무역으로 엄청 잘 나가던 17세기 황금시대였어.
사실 튤립은 원래 네덜란드 꽃이 아니라, 오스만 제국에서 '부와 권위의 상징'으로 치던 귀한 꽃이었거든.
1593년에 클루시우스라는 식물학자가 연구용으로 튤립을 가져왔는데, "절대 안 팖"이라고 선언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더 안달이 난 거야.
사람들이 막 밤마다 정원을 털어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몰래 훔친 구근을 암시장에 풀면서 이 모든 난리가 시작됐지.

#2. 선술집에서 벌어진 '바람 거래'
1634년에는 일명 '바람 거래'라는 기이한 시스템까지 등장해.
땅에 심지도 않은 튤립을 계약서 쪼가리만으로 사고파는 건데!
지금으로 치면 '선물 거래'의 시초라고 볼 수 있어.
증권 거래소도 아니고 동네 선술집에서 술 마시면서 거래가 이뤄졌거든.
농부나 기술자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전 재산을 튤립에 걸기 시작했어.

(이게 바로 셈페르 아우구스투스)
#3. 집 한 채와 맞바꾼 꽃 한 송이
1636년에 광기는 절정을 찍었어.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희귀 품종 구근 하나가 무려 10,000길더까지 치솟았거든.
이게 어느 정도냐면, 당시 암스테르담 운하가 보이는 대저택 한 채 값이었대.
아니, 꽃 한 송이가 집 한 채 라니…?
진짜 웃긴 건, 이 화려한 무늬가 사실은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었다는 거야.
병약해서 번식도 잘 안 되니까 희소성이 더해져서 가격이 미친 듯이 뛴 거지.
(사진 보면 알겠지만 예쁘긴 해 ㅋㅋ 하지만 저걸 집 한 채 값에...?)
#4. 거품의 붕괴
영원할 것 같던 파티는 1637년 2월, 하를럼 경매장에서 끝이 났어.
더 이상 비싼 값에 사줄 사람이 없다는 공포가 퍼지니까 아무도 입찰을 안 한 거야.
며칠 만에 가격은 95% 이상 폭락했고, 어제까지 집 한 채 값이었던 튤립은 순식간에 그냥 양파 가격이 돼버렸지.

이거 말고도 화가들이 투기꾼들을 원숭이로 그려서 조롱했다는 이야기 등 재밌는 게 많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연혁에서 한번 봐봐.
튤립 파동 연혁 바로가기
다음에는 남해 거품 사건, 미시시피 버블 등 더 재밌는 버블 경제 사건 가지고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