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의 기구한 수난사

루브르 박물관 하면 뭐가 떠오름?
파리 한복판의 뻔쩍뻔쩍한 유리 피라미드?
모나리자?
삐빅- 반만 아는 겁니다
겉보기엔 세상 우아한 이 박물관.
사실은 요새였던 적도 있고, 텅텅 빈 유령의 집이었던 적도 있음!
심지어 나치한테 싹 다 털릴 뻔함.
루브르 박물관 800년 수난의 역사를 제대로 풀어드림.
애초에 루브르는 예술품 보관하려고 만든 곳이 아님.
1190년, 필리프 2세라는 왕이 "야, 바이킹 놈들 쳐들어온다! 파리 지킬 성벽이랑 방어 요새 ㄱㄱ" 해서 지은 게 시작임.
그냥 돌로 만든 군사 기지였던 거.
그러다 16세기에 프랑수아 1세라는 왕이 "아, 요새는 좀 폼 안 나네. 르네상스풍으로 싹 다 리모델링 ㄱㄱ"
그러면서 왕궁으로 쓰기 시작함.
이때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셔왔고, '모나리자'도 이때 슬쩍 따라 들어옴 .
1789년, 빡친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킴.
"왕 모가지 따버리고, 왕이 갖고 있던 예술품? 싹 다 압수해서 우리 다 같이 보자!"
그렇게 1793년, 루브르는 왕의 사유 재산에서 시민을 위한 '공공 박물관'으로 공식 데뷔함.

혁명 후 혼란기를 틈타 등판한 나폴레옹.
이 아저씨는 유럽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거든.
근데 아주 그냥 신박한 취미를 가짐.
나폴레옹: "야, 이탈리아 조졌냐? 저기 쩌는 조각상 챙겨. 베네치아? 저 말 조각상(산 마르코의 말) 뜯어와!"
말이 '쇼핑'이지, 사실상 '국가 단위 약탈'이었음.
루브르는 이때 전 유럽에서 훔쳐 온 전리품으로 꽉꽉 채워졌고, 이름도 잠깐 '나폴레옹 박물관'으로 바뀜.
그럼 이번에는 루브르가 겪은 수난 중 가장 어이없는 사건을 이야기해 볼까?
1911년 8월 21일 아침.
있어야 할 그림이 자리에 없음.
"저기요. 모나리자 어디 갔음? 사진 찍으러 갔나?"
근데 한참 기다려도 안 오는 거임!
경비원은 뒤늦게 상황 파악을 했지.
"헐! 누가 훔쳐 갔음!!!"
파리는 발칵 뒤집어지고, 경찰은 "이건 보통놈 솜씨가 아님!" 하면서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던 '피카소'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함 ㅋㅋㅋ (진짜임)
근데 범인은?
2년 뒤에 잡혔는데, 루브르에서 액자 유리 닦던 이탈리아 노동자 '빈센초 페루자'였음.
이 양반이 그냥 그림 떼서 작업복 코트 안에 숨기고 당당하게 걸어 나간 거였음 ㅋㅋㅋ
동기는? "다빈치는 이탈리아 사람이다. 모나리자는 이탈리아 거다!"
더 자세한 모나리자 스토리는 여기서 봐.
이번에는 루브르 800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대해 이야기 해줄게.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했거든.
그때, 루브르 관장 '자크 조자르'는 직감함.
자크 조자르: "미쳤다. 파리도 100% 쳐들어온다. '코드명 Z' 발동! 박물관 문 닫고 모든 작품 싹 다 대피시켜!!!"
그때부터 직원, 학생, 백화점 포장팀까지 총동원돼서 3일 밤낮으로 4,000점이 넘는 예술품을 포장함.
모나리자'는 방탄 상자에 넣어져서 구급차에 실려 몰래 빠져나갔음.
'승리의 여신 니케' 상 같은 거대한 조각상은 나무 계단을 타고 낑낑대며 내려옴.
그리고 1940년 6월, 나치가 파리에 입성해서 루브르에 들이닥침.
근데!!
나치 장교: "?? 박물관 왜 텅 비었냐? 싹 다 어디 갔어?"
히틀러는 원래 루브르 싹 다 털어서 독일에 자기만의 '총통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었거든?
자크 조자르의 대피 작전 덕분에 대부분의 작품이 프랑스 시골 고성에서 존버하다가 살아남음.
이게 루브르가 겪은 메인 수난사인데, 사실 연혁 까보면 더 어이없는 거 많음.
나폴레옹 망하고 나서 유럽 국가들이 "야, 내놔! 그거 우리 거잖아!" 하면서 단체로 몰려와서 약탈품 5천 점 다시 뺏어간 썰도 있고.
유리 피라미드 지을 때 프랑스 국민들이 "무덤이냐", "흉물이다" 하면서 쌍욕 박던 이야기 같은 거 궁금하지 않음?
루브르 박물관 연혁이랑 비교해서 보면 기가 막히게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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